[앵커]
네팔 대홍수로 인한 사망자와 실종자가 각각 1천명과 4천명을 넘어서고 있습니다.
현지에서는 실종자를 찾는 가족들이 그야말로 피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한국인 실종자 9명을 찾기 위해 해외긴급구호대를 파견해 구조를 확대합니다.
[네팔에 나가있는 정석호 기자 연결해서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앵커] 정석호 기자
[기자] 네 네팔 카트만두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네팔 대홍수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부지기수일 텐데요. 현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CBS취재진이 수도 카트만두 북부에서 가장 큰 병원인 트리부반 대학교 교육병원에 다녀왔습니다.
병원 시신안치실 앞에는 큰 게시판이 마련돼 있었는데요. 실종자를 애타게 찾는 전단지와, 신원 확인을 요청하는 사망자의 사진이 빼곡히 붙어있었습니다. 특히 사망자 사진에 있는 시신의 경우 대부분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훼손돼, 많은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50명이 넘는 실종자 가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이곳에서 가족들을 찾고 있었습니다.
[앵커] 정말 상상하기 어려운 힘든 고통인데, 가족분들과도 이야기를 나눠봤어요?
[기자] 네 제가 만난 일흔살 가야트리 다칼씨는 홍수에 휩쓸려간 아들과 며느리 가족 등 총 9명을 찾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솔레'라는 마을에 살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곳은 홍수로 마을의 90% 이상이 사라진 곳입니다.
[앵커] 다칼씨는 홍수에서 살아 나온 겁니까?
다칼씨는 당시 몸이 좋지 않아 카트만두 내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고 합니다. 천만 다행인 일이지만 다칼씨는 혼자 변을 피한 게 가족들에게 못새 죄스럽다고 합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인서트1 : 가야트리 다킨]
"마음이 엄청 힘들고 괴롭죠. 저도 그때 같이 있었어야 했는데…지금은 몸도 아프고 하니 너무 힘듭니다."
[앵커] 홍수가 마을을 통째로 덮치면서 일가족이 한꺼번에 실종된 사례도 많죠?
[기자] 맞습니다. 35살 펨바 청 타망씨도 15명에 달하는 친지가 한꺼번에 실종됐다고 저희 취재진에 전했습니다. 그의 일가친척이 모두 홍수 피해가 컸던 지역인 '신두팔촉'에 모여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타망씨도 당시 물길에 휩쓸렸는데요. 유속이 워낙 빨라 대피가 아예 불가능했다고 합니다. 정신을 잃어 당시 상황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이후에 남은 것은 자기 혼자라고 했습니다.
[앵커] 안타깝지만, 지금 실종자 가족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는 않을 것 같아요.
[기자] 네 사실상 전단지를 돌리고 주변에 소식을 묻는 일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23살 무나라마씨는 이번 홍수의 직격타를 맞은 라슈와 지역에서 일가족을 잃었는데요. 이곳은 사실상 초토화된 상태라 아직 구조팀도 닿지 못하는 곳입니다.
취업 때문에 홀로 카트만두로 내려온 무나라마씨는 다행히 무사했지만, 살아도 사는 게 아닌 상태라고 합니다. 특히 다음달 명절을 맞아 1년 만에 고향을 찾기로 했었다고 해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인서트2 : 무나라마]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니가 꼭 다시 돌아오실 것이라는 그 희망 하나만 있습니다. 그것이 오직 희망뿐입니다."
[앵커]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는데, 시신이 늘면서 장례 치르기도 쉽지 않을 것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실제로 카트만두에 있는 파슈파티나트 힌두교 사원 화장장에 다녀와보니, 홍수로 인한 시신들이 연신 도착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시신이 급증하면서 사고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수도까지 화장이 증가하는 겁니다. 사원 가이드 프로빈씨의 말 들어보시죠.
[인서트3 : 프로빈]
"평소에는 하루에 30에서 35구 정도 왔습니다. 홍수 후에는 약 40에서 45구 정도입니다."
[앵커] 실종된 한국인 9명에 대한 수색 상황도 궁금합니다. 어떻게 진행중이에요?
[기자] 우리 신속대응팀이 오늘 오전 네팔 육군과 함께 합동 수색을 실시했지만, 아직까지 별 소득이 없는 상탭니다. 최근 UT-1 발전소 터널에서 주검이 한구 발견됐지만, 국적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육로와 공중 수색을 병행하고 있는데요. 육로 수색팀은 사고지점 인근인 '둔체'에 진입한 상황입니다. 당초 우리 국민 10명이 구조됐던 곳 인근인 '람체'로 향했는데 일부 도로가 복구되면서 목적지인 위어 댐에 더 가까운 둔체로 진입했습니다. 수색팀은 고성능 드론을 활용해 수색을 진행 중입니다.
공중으로는 헬기를 타고 사고지점을 훑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위어 댐 주변을 촬영하고, 임시대피소와 파워하우스 지역에는 착륙까지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네팔 당국이 안전과 항공 혼잡 등을 이유로 헬기 운항을 제한하고 있어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앵커] 수색을 좀 더 확대하면 좋겠는데요. 우리 정부 차원의 움직임도 있죠?
[기자] 우리 정부는 오늘밤 한국인 실종자를 찾기 위해 44명으로 구성된 해외긴급구호대를 파견합니다. 구호대는 대규모 해외재난이 발생할 때 보내는데요, 이번이 12번째 파견입니다. 구호대는 우선 열흘간 네팔 정부와 소통하며 수색을 수행할 예정입니다.
그동안 헬기 이륙 때마다 네팔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했지만, 구호대는 네팔 정부 요청으로 출동하는 만큼 더욱 광범위한 수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실종자가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네팔에서 정석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