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의 설계 방식을 근본부터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는 요구가 대전시의회에서 나왔다. 14개 구간을 동시에 벌인 공사 방식부터 문제라는 지적이다.
정근모 대전시의원은 제299회 정례회 시정질문에서 트램 착공 방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정 의원은 "현 착공 방식이 최선이었나라는 의문을 그전부터 갖고 있었다"며 "철저한 준비와 계획 없이 왜 군데군데 착공하는 것처럼 사업이 진행됐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준비와 계획을 마치고 장애 요인을 제거한 뒤 혼잡하지 않은 노선부터 시작해 난도가 높은 구간으로 넘어가는 순차적 방식이 맞다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허태정 대전시장은 "구간을 14개로 세분화해 입찰을 진행하면서 종합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구조를 만든 것은 좋은 방식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전체 교통 흐름을 보면서 공사 구간의 우선순위를 정해 장기간 공사가 필요한 구간과 단기간에 가능한 구간을 구분해 추진했다면 교통 체증 부담을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는 취지다.
특히 인동네거리~원동네거리~중앙·역전시장 구간이 도마 위에 올랐다. 대표적인 난공사 구간으로 꼽히는 이곳은 현재 계획대로 정거장을 설치할 경우 일부 구간에서 기존 약 4m 수준이던 보도가 약 2m 내외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 상인과 보행자의 불편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 의원은 해당 구간의 기존 중앙 복선 방식 대신, 단선으로 운영하면서 적정 지점에 교행시설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선로 설계를 재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이 방식으로 해당 구간 공사비를 약 30% 내외 절감하고, 지장물 이설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보행공간 축소에 따른 시민 불편도 줄일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 제안이 특정 지역 민원 해결 차원을 넘어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정 의원은 "대규모 SOC 사업은 한번 설계가 결정되면 그대로 밀어붙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며 "공사 과정에서도 더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 확인된다면 과감하게 다시 검토하는 것이 시민을 위한 행정"이라고 강조했다.
사업비 문제도 짚으며 "이미 1조 5천억 원을 넘어선 상황에서 과다한 사업비 지출 요인과 절감 방안을 철저히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 준공 시점까지 사업비가 2조 원 규모로 갈 가능성을 우려했다.
트램 총사업비는 착공 당시 1조 5천억 원대였으나 상·하수도관과 전기·통신 설비 등 지장물 이설 비용과 안전시설 비용이 추가로 확인되면서 1조 6천억 원대까지 늘어난 상태다.
노선 구조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트램이 사선축(유성~반석~판암)으로 계획됐다가 순환선으로 바뀌면서 순환 소요시간이 민선 7기 계획 당시 60분에서 90분으로 늘어난 점을 지적했다. 사선축과 X축이 함께 갖춰진 상태에서 순환선이 가동돼야 효과가 있는데, 현재 순환선만 우선 가동될 경우 경영수지가 우려된다는 취지다.
이에 허 시장은 "2단계 트램 2호선이 순환선으로 완공되면 지선망을 구축해야 한다"며 "그래야 여러 노선으로 지역의 편의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답했다.
정 의원은 시정질문을 마무리하며 재정 여건이 어려울수록 새로운 사업을 추가하기보다 기존 자산을 활용하고 사업 우선순위를 재검토하며 과다한 지출 요인을 줄이는 행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이 사업을 반드시 성공해야 하고, 빠른 시간 내에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며, 감당 가능한 예산 범위 내에서 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며 "실무적으로 가능한지, 효과성이 있는 사업인지에 대한 검토를 잘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