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 어긋난 기우제' 전화위복이 됐다…LG, 임찬규 역투+송찬의 결승포로 두산 제압

LG 송찬의가 1일 두산과 원정에서 4회초 역전 3점 홈런을 친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LG 트윈스

프로야구 LG가 잠실 라이벌 두산을 접전 끝에 눌렀다. 경기 전 비로 30분 늦게 시작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거둔 값진 승리였다.

LG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리그' 두산과 원정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0-1로 뒤지다 4회 터진 송찬의의 역전 결승 3점 홈런으로 웃었다.

2연승을 달린 LG는 65승 51패 1무가 되면서 3위로 올라섰다. 이날 NC와 원정에서 2-7로 진 KIA(63승 51패 2무)를 1경기 차 4위로 밀어냈다. 전날까지 5위 두산에 2경기 차로 쫓긴 LG를 승차를 3경기로 벌리며 한숨을 돌렸다.

당초 이날 경기 전 더그아웃에 있던 LG 염경엽 감독은 은근히 우천 취소를 바랐다. 두산과 중요한 3연전을 앞두고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기 때문이다. LG는 최근 좌완 송승기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다.

염 감독은 "선발을 3명으로 돌리고 있는데 5연전 이상이 되면 2명이 없다"면서 "오늘 임찬규가 던지지만 이후 김윤식, 박시원이 나서야 한다"고 전했다. 사실상 오프너인 셈이다.

설상가상으로 두산은 에이스 곽빈을 평소보다 하루 앞당겨 3일 LG와 3연전 마지막 날 투입할 참이다. 만약 이날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 LG는 임찬규를 2일 투입할 수 있게 된다. 그나마 2일에는 선발 대결에서 밀리지 않을 수 있다.

취재진과 인터뷰 중에도 염 감독은 하늘과 그라운드 쪽을 자주 살폈다. 그러나 인터뷰 뒤 빗줄기가 약해지자 염 감독은 "우천 취소는 안 되겠네"라며 입맛을 다시면서 더그아웃을 빠져 나갔다. 결국 경기는 30분 지연돼 오후 7시에 시작됐다.

1일 LG-두산의 라이벌 대결이 열리는 잠실구장에 경기 전 방수포가 깔린 모습. 노컷뉴스


하지만 정작 경기는 염 감독의 우려와 달리 전개됐다. LG가 1회말 두산에 선취점을 내줄 때만 해도 불리해보였다. 임찬규는 1사 2루에서 양의지에게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LG는 그러나 4회초 한 방으로 전세를 뒤집었다. 1번 신민재의 좌전 안타, 1사 뒤 3번 오스틴 딘의 우전 안타로 만든 기회에서 4번 타자 송찬의가 일을 냈다. 1, 3루에서 송찬의는 두산 좌완 선발 잭 로그의 4구째 시속 145km 바깥쪽 속구를 통타,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1-2의 불리한 볼 카운트에서 시속 160km 가까운 속도로 125m를 날아간 역전 3점 아치였다. 송찬의는 시즌 14호 홈런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기록을 또 경신했다.

LG 우완 임찬규가 1일 두산과 원정에 선발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LG 트윈스

마운드에서는 임찬규가 힘을 냈다. 1회 실점 이후 임찬규는 2~6회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날 6이닝 동안 91개의 공으로 4탈삼진 6피안타 4사구 3개 1실점 호투를 펼쳤다.

임찬규는 이날 최고 구속이 143km였지만 체인지업(34구), 커브(25구) 등을 절묘하게 섞으며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시즌 13승째(4패)로 두산 최민석(13승 3패)과 다승 공동 1위에 올랐다.

LG는 7회부터 좌완 존 케네디(1이닝)-우강훈(⅔이닝) 등 불펜진을 가동했다. 8회 2사 1루에서 등판한 마무리 손주영은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 시즌 25세이브째(1승)로 구원 2위를 달렸다.

두산은 이날 LG의 잇단 호수비에 울었다. 3회말 2사 1, 2루에서 김민석의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중견수 박해민이 끝까지 쫓아가 잡아내면서 땅을 쳤다. 4말 1사 1, 2루에서는 정수빈의 1루 땅볼 때 홈으로 뛰던 2루 주자 조수행이 오지환의 정확한 송구에 아웃됐다. 오지환은 8회말에도 박준순의 내야 안타성 타구를 강견으로 아웃 처리했다.

이날 비는 경기 내내 흩뿌렸지만 끝내 경기가 중단되거나 취소되진 않았다. 경기 전에는 비를 바랐던 염 감독이었지만 경기가 열린 게 전화위복이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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