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실종사건을 잇달아 허위로 종결한 경찰관이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 관리 목록에서 삭제한 사건 중에는 가출 학생 등 실종아동 사건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제주서부경찰서 부 모 경장이 지난해 3월부터 지난 7월까지 실종수사팀에서 근무하며 종결한 실종사건 298건 가운데 63건은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에 입력되지 않았거나 관리 목록에서 삭제됐다.
경찰이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 이 가운데 15건은 부 경장이 실종자의 소재와 신변을 확인하고도 관리 목록에서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15건에는 가출 학생 등 실종아동 사건이 일부 포함됐다.
나머지는 오인 신고 등 애초 시스템에 입력할 필요가 없었던 사건이거나 다른 기능을 통해 접수·해제된 사건 등으로 파악됐다.
부 경장이 실종자를 실제로 찾은 사건까지 관리 목록에서 삭제한 배경은 확인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삭제 사건에 실종아동이 포함되면서 발견 이후 후속 관리 등을 피하기 위해 이같이 처리한 것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전수조사를 통해 부 경장이 실종자의 소재를 확인하지 않고 허위 내용을 입력해 종결한 사건 10건도 추가로 확인했다. 이들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다만 여기에 아동 등 취약 대상이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경찰은 부 경장이 실종수사팀에 배치되기 전 형사팀에서 근무하며 실종 업무를 지원한 사실도 확인하고 당시 처리한 사건까지 조사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부 경장은 지난 5월과 7월 접수된 30대 여성과 60대 남성 실종사건에서 실제 신변을 확인하지 않고 통화한 것처럼 허위 내용을 입력해 사건을 종결한 혐의 등으로 지난 1일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