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대 대법원장이 청와대의 대법관 후보 재제청 요구와 관련해 "논의 경과를 들어보고 공식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조 대법원장은 3일 오전 9시 10분쯤 서울 서초구 대법원 출근길에 취재진과 만나 먼저 "저의 부친상에 위로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가족끼리 조촐하게 치르려 했는데 갑자기 요란스럽게 돼서 국민들께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조 대법원장은 지난달 30일 부친상을 당해 전날까지 출근하지 않았다.
대법관 후보자를 다시 제청할 예정인지 묻는 질문에는 "제가 그간 업무 관계로 전혀 논의한 바가 없어서 들어가서 다시 한번 얘기해보고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공식 입장 발표 시점에 대해서도 "아직 전혀 그런 보고를 받거나 이야기한 적이 없다"며 "들어가서 경과를 들어보고 다시 공식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대법관후보추천위원회를 처음부터 다시 구성할 계획인지에 대해서도 "전부 하여튼 논의 경과를 들어보고 공식적으로 여러분께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조 대법원장은 지난달 18일 노태악 전 대법관 후임으로 손봉기 대구지법 부장판사를 이재명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다.
하지만 청와대는 열흘 뒤인 지난달 28일 손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지 않기로 하고 조 대법원장에게 새로운 후보자를 재제청해달라고 요청했다.
대법관 제청 과정에서는 통상 대통령과 대법원장이 사전에 후보자를 두고 의견을 조율해왔다. 이번에는 양측이 후보자를 두고 합의에 이르지 못한 가운데 조 대법원장이 손 후보자를 서면으로 제청하면서 기존 관행을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