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10시 30분쯤 제주시내 한 장례식장.
실종신고가 허위로 종결된 뒤 숨진 채 발견된 60대 남성의 빈소에는 침통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십여 명의 조문객이 조용히 자리를 지킨 가운데 다른 조문객들도 조금씩 오갔다. 유족들은 경황이 없는 듯 분주하게 장례 절차를 챙겼다.
현재 심정과 향후 대응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유족 A씨는 잠시 침묵한 뒤 "지금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해외에 있다 뒤늦게 제주에 도착했다는 또 다른 유족 B씨는 "정확한 경위도 아직 잘 모른다"며 "장례부터 치르고 이후 대응은 변호사를 통해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B씨는 "국가배상 청구 등 향후 법적 대응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당장은 장례를 치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김병찬 제주경찰청장 등 경찰 지도부가 이날 오후 빈소를 방문하기로 한 것에 대해선, "알고 있다"면서도 "사전에 일정이 조율되진 않았다"고 한다.
유족들은 전날 밤부터 빈소를 마련했으며 4일까지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킬 예정이다.
앞서 지난 7월 2일 이 60대 남성에 대한 가족의 실종신고가 접수됐지만 부 경장이 실제 신변을 확인하지 않은 채 허위 내용을 입력해 사건을 종결했다.
이후 가족이 두 차례 경찰서를 찾아 여전히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알렸지만 별도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남성은 뒤늦게 숨진 채 발견됐다.
부 경장은 60대 남성과 30대 여성 실종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혐의 등으로 지난 1일 검찰에 구속 송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