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네팔 대홍수 발생 8일째 어느새 사망자가 1천 2백 명을 넘어섰고, 실종자도 4천 7백 여 명으로 불어났습니다.
전대미문의 돌발홍수, 빙하홍수라는 수식어가 붙은 이번 참사로 수많은 생명과 삶의 터전이 송두리째 사라졌는데요.
수색과 구조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실종자 가족들의 속도 깊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네팔 현지에서 송주열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지난 달 26일 30~40미터 높이의 물이 순식간에 들이닥친 누와코트 비둘.
홍수 직격탄을 맞은 러수아에서 내려온 물은 산을 뚫고 물줄기를 바꿔 마을을 통째로 삼켜버렸습니다.
생존자들이 사력을 다해 오른 고지대에서 내려다 본 비둘, 거친 물살에 뼈대만 남고 위태롭게 서있는 몇 채의 집과 물이 빠진 흙더미에서 드러난 삶의 흔적들이 그날의 참상을 증언하는 듯합니다.
[스탠딩] 송주열 기자 / 네팔 누와코트 비둘
"여기는 네팔 대홍수 피해가 가장 컸던 지역 가운데 한 곳인 누와코트 비둘지역입니다. 돌발 홍수 당시 40미터의 물줄기가 미처 대피하지 못한 주민들의 생명과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삼켜버렸습니다"
참사 발생 8일 차 이 마을은 실종자 수색이나 복구는 엄두도 못 내고 건설 중장비가 마을을 뒤덮은 흙더미를 치우고 길을 내느라 분주합니다.
오락가락 하던 비가 그치자 악취가 올라옵니다.
이곳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주민들은 먹을 것도 입을 것도 잘 곳도 없어 하루 하루 생존을 걱정해야 할 처집니다.
[인터뷰] 타굴 아잠 / 누와코트 비둘 이재민
"밤이 오잖아요. 아이는 먹여야 하잖아요. 먹을 거나 입을 거는 아무것도 없어요. 다 쓸려 내려갔어요. 모두 다…"
[인터뷰] 네팔 튭체 주민
"정말 많이 휩쓸려갔어요. 주변 이웃들이 정말 많이 피해를 당했어요. 7명 가족 모두가 휩쓸려가기도 했습니다. 집이며 뭐며 다 떠내려갔어요"
실종자 가족들은 실종자 수색과 긴급 구호 활동을 벌이는 누와코트 비둘 인근 군사기지를 떠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철책 너머 쉴새없이 뜨고 내리는 구조 헬기를 바라보며 혹시 가족을 찾을 수 있을까 약속 없는 기다림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네팔 홍수 실종자 가족
"제 아들을 잃었어요. 물에 휩쓸려 내려갔습니다. (아들을 찾으러)치트완까지 갔다 왔어요"
수습된 시신은 서둘러 카트만두 시내에 있는 대학병원 시신 안치실과 힌두교 사원 화장장으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가족들은 수습된 시신 사진을 보며 슬픔에 잠겼습니다.
엄마와 언니를 잃은 한 실종자 가족, 수색과 구조를 위한 도로가 하루 속히 열리길 애타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무나라마 / 실종자 가족
"누군가 살아 있기라도 했다면 좋았을텐데 이제는 기대조차 할 수 없게 됐습니다. 이제 그곳으로 가는 길조차 없습니다"
11년 전 대지진에 이어 대홍수로 큰 슬픔에 잠긴 네팔, 네팔을 위한 위로의 기도가 필요한 땝니다.
네팔 카트만두에서 CBS뉴스 송주열입니다.
영상기자 최내호 이충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