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네팔을 덮친 대홍수로 인해 건물 잔해 등 속수무책으로 휩쓸려가는 와중에도 홀로 자리를 지킨 '초록집'이 화제가 되고 있다.
3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대규모 홍수가 발생한 네팔 누와코트의 한 마을에서 초록색 외벽의 4층 규모 주택(일명 '초록집')이 다른 집들과 달리 제자리를 지켰다.
당시 SNS에 게시된 영상에는 흙탕물이 밀려들어 주변 건물이 붕괴되고 차량이 쓸려 내려가며 마을이 폐허로 변하는 와중에도 초록집만은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뜨거운 관심을 모으며 100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집 안에는 집주인 프라카시를 비롯해 일가족 6명이 있었다. 가족들은 물이 계속 차오르자 집 꼭대기로 올라가 한 시간을 넘게 버텼고, 이후 파이프와 밧줄을 이용해 접근한 주민들에 의해 구조됐다.
프라카시는 이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당시를 떠올리며 "우리 삶이 곧 끝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대홍수에도 초록집이 무너지지 않은 이유에 관심이 쏠리자 프라카시는 "약 40년전 집을 지을 당시에는 시멘트 등 건축 자재의 품질이 지금보다 더 좋았다"면서 "강 근처에 위치했기에 집을 튼튼하게 만드는 데 상당한 비용을 들였다. 안전을 위해 집 아래에 도로용 자재를 두세겹 깔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집 역시 홍수 피해를 온전히 피해가지는 못했다. 창고로 사용하던 건물 아랫부분은 크게 파손됐고, 차량 2대와 스쿠터 등도 급류에 휩쓸려 사라졌다. 가족들은 현재 카트만두에서 생활 중이다.
프라카시는 "여기 있던 것들은 파괴되거나 진흙에 묻혔다"면서도 같은 자리에서 다시 시작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다시 시작해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이날 기준 네팔 재난관리청이 집계한 내팔 내 대홍수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1204명으로 늘었다. 중국 측 사망자까지 합하면 2429명에 달하며, 실종자는 네팔과 중국 등 총 4757명으로 증가했다.
네팔 재난관리청에 따르면 이번 대홍수로 네팔 전체 인구의 약 5%에 이르는 약 160만명이 피해를 입었으며, 3700여가구·1만4천여명이 도로와 교량 유실 등으로 고립된 상태다.
네팔 정부 요청에 따라 전날 현지에 도착한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네팔군과 협의를 거쳐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수색에 참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