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나이에 펄펄 뛰어다녀야지"…'6연패' 롯데 김태형 감독, 윤동희 2군 보낸 이유

윤동희.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이 6연패 수렁에 빠진 팀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해 전격적인 1군 엔트리 칼바람을 빼 들었다.

최근 6연패에 빠지며 깊은 침체에 허덕이고 있는 롯데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외야수 윤동희와 내야수 한태양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내야수 손호영과 외야수 조세진을 전격 등록했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단연 윤동희의 2군행이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외야수이자 팀 타선의 핵심인 윤동희를 1군에서 제외한 것은 연패 탈출을 위한 김 감독의 문책성 충격 요법으로 풀이된다. 전반기 극심한 부진을 겪었던 윤동희는 후반기 들어서도 28경기 타율 2할5푼8리(1홈런 12타점)에 그치며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했고, 결국 2군에서 다시 한번 타격을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태형 감독은 윤동희의 2군행 배경에 대해 아쉬움과 함께 분명한 메시지를 던졌다. 김 감독은 "2군에 내려가서 뭔가 좀 더 해봐야 할 것 같다. 여기서 억지로 두 경기 내보내는 것보다 본인이 조금 더 느끼고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라며 "장거리 타자가 아닌데 삼진 비율이 너무 높다. 공을 앞에서만 치려다 보니 대처가 늦어진다"라고 짚었다.

타격 메커니즘에 대해서도 냉정하게 지적했다. 김 감독은 "스윙할 때 공을 따라가는 배트 스피드가 못 따라간다"라며 "포인트를 자꾸 앞에다 두고 한 방향만 보고 치려고 하니 공을 이겨내지 못한다. 공을 확실히 잡아놓고 스피드로 때려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야 엔트리 운영에 대해 "윤동희가 지명타자로 들어가면 외야에서 최근 타격감이 좋은 장두성 같은 선수들의 출전 기회가 막힌다. 두성이에게도 기회를 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태형 감독. 롯데 자이언츠

이어 젊은 선수들의 플레이 스타일 전반을 향해 쓴소리를 이어갔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라면 그 나이대에 맞게 그라운드에서 펄펄 뛰어다니는 활력과 매력이 있어야 한다"라며 "도루도 과감하게 시도하고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펼쳐야 한다. 결과가 당장 나오지 않더라도 팀과 팬들이 기대하는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라고 당부했다. 대표팀 소집을 앞둔 시점이지만 6연패라는 팀의 위기 속에서 안일한 플레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결단이다.

새롭게 1군에 합류한 조세진을 향해서는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조세진은 앞으로 좋은 자질을 많이 가지고 있는 선수다. 생각보다 주력도 괜찮고 송구 능력과 수비 범위, 파워까지 두루 갖췄다"라며 "젊은 패기를 앞세워 그라운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라고 콜업 이유를 설명했다.

팀의 미래를 이끌 젊은 중심 타자들을 향해서는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애정 어린 당부를 남겼다. 김 감독은 "우리 팀에서 확실하게 장타를 쳐줘야 하는 선수가 한동희와 고승민, 나승엽"이라며 "승엽이는 지금도 방망이 결이 참 좋은데, 하체가 다소 뻣뻣해 맞았을 때 밀고 들어가지 못하고 뒤로 살짝 빠지는 부분만 유연하게 보완하면 훨씬 더 위력적일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고승민은 힘이 워낙 장사다. 기본적으로 최하 15개 이상은 충분히 때려줘야 한다"라며 "힘으로 억지로 홈런을 노리는 게 아니라, 공을 확실히 잡아놓고 빠른 배트 스피드로 포인트를 만들어내는 본인만의 정교한 기술을 갖춘다면 더 무서운 타자가 될 것"이라고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전날 패배로 6연패를 자초했던 마운드의 승부처 관리에 대해서도 일침을 놓았다. 김 감독은 "박세웅도 그렇고 투아웃을 잘 잡아놓고 하위 타선에 볼넷을 내주며 상위 타선으로 연결해 준 장면이 가장 뼈아팠다"라며 "삼성 같은 팀은 하위 타선을 확실하게 끊어내지 못하면 3~4점은 순식간에 내주게 된다. 도망가지 말고 더 과감하게 승부해야 한다"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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