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협 경기북부청장 취임 첫날 '실종 수사' 전수점검

취임식 대신 확대간부회의 열고 국민 신뢰 회복 강조
실종·가정폭력·스토킹은 관할 넘어 함께 대응
범죄 예방부터 주민 체감 안전까지 챙긴다
지역 치안 문제는 현장이 직접 찾아 해결
수사 공정성 높이고 소신 있는 현장 보호
불필요한 보고 줄여 현장 대응에 힘 싣는다

이승협 제12대 경기북부경찰청장.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이승협 제12대 경기북부경찰청장이 3일 취임 첫 행보로 확대간부회의를 열고 실종사건 수사체계 전수점검과 수사 공정성 강화 등을 주문했다.

이 청장은 별도의 취임식 없이 이날 확대간부회의를 소집해 최근 경찰을 둘러싼 상황을 점검하고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실종사건 수사체계 강화 및 전수점검을 비롯해 수사 공정성 제고와 부실 수사 방지, 사회적 약자 보호를 위한 엄정 수사체계 확립, 공직기강 확립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이 청장은 "현재 위기 상황을 전 직원 모두가 엄중하게 인식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치안 활동을 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실종사건을 비롯해 전 분야에서 부족함 없도록 지휘부부터 솔선수범하여 맡은 역할과 책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확대간부회의는 최근 제주 실종사건 등을 계기로 경찰에 대한 국민적 우려와 불신이 커지는 상황에서 마련됐다.

실종·가정폭력·스토킹은 관할 넘어 함께 대응

이 청장은 취임사에서도 실종 등 생명·안전과 직결된 사건에 대한 대응체계 강화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특히 실종, 가정폭력, 스토킹 등 생명과 안전에 직결된 위험에 대해서는 부서와 관할의 벽을 넘어 신속하게 함께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12 신고 하나, 실종 신고 하나, 도움을 요청하는 도민 한 분의 목소리도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며 "확인해야 할 것은 반드시 확인하고, 해야 할 조치는 제대로 하는 기본에 충실한 경찰이 되자"고 주문했다.

또 "우리의 업무 절차가 끝났다고 해서 도민의 위험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내가 할 일을 다 했는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도민의 위험이 실제로 해소되었는가'를 끝까지 살펴보는 경찰이 되자"고 말했다.

범죄 예방부터 주민 체감 안전까지 챙긴다

이 청장은 경찰의 역할을 사건 발생 이후 범인을 검거하는 데 한정하지 않았다.

"사건이 발생한 뒤 범인을 잘 잡는 것뿐만 아니라, 위험을 먼저 발견하고 피해를 예방하며,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는 경찰이 제대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경찰 활동과 정책의 지향점으로는 "오직 도민"을 꼽았다.

경찰이 얼마나 많은 업무를 처리했는지보다 그 노력으로 도민의 일상이 얼마나 안전해졌는지, 주민들이 경찰을 얼마나 신뢰하게 됐는지를 성과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는 취지다.

이 청장은 "우리의 노력으로 도민의 일상이 얼마나 더 안전해졌는지, 도민들이 실제로 얼마나 더 안심하게 되었는지가 우리의 진짜 성과"라고 밝혔다.
경기북부경찰청 제공

지역 치안 문제는 현장이 직접 찾아 해결

경기북부의 지역별 특성에 맞춘 현장 중심 치안도 주요 방향으로 내놨다.

고양·남양주 등 대도시와 빠르게 성장하는 신도시가 있는 반면 포천·가평·연천 등 도농복합지역과 접경지역도 있어 동일한 방식의 치안 활동을 적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이 청장은 "치안의 문제도, 그 해답도 결국 현장에 있다"며 "상급기관의 지시를 기다리기보다, 경찰서와 지구대·파출소가 자기 지역의 위험과 주민의 요구를 스스로 찾아내고, 지역 실정에 맞는 해법을 만들어 능동적으로 해결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현장에 더 많은 권한과 자율성을 부여하고, 상급부서는 현장의 판단을 존중하며 필요한 것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해야겠다"고 했다.

일선 경찰관들이 법집행의 최전선에서 자율성과 주도성을 갖고 각자의 양심과 법령에 따라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권한 위임과 신뢰를 기반으로 조직을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수사 공정성 높이고 소신 있는 현장 보호

수사에서는 법과 원칙, 적법절차를 기준으로 삼겠다는 원칙을 내놨다.

이 청장은 "누구의 사건인지에 따라 법 집행의 기준이 달라져서는 안 된다"며 "수사의 모든 과정에서 법과 원칙, 적법 절차를 지키고 전문성을 높여 국민이 경찰의 판단과 수사 결과를 완벽히 신뢰할 수 있도록 하자"고 말했다.

잘못이 있다면 숨기기보다 바로잡고 국민 앞에서 경찰의 판단을 당당하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짚었다.

반면 도민 보호를 위해 현장에서 적극적으로 판단하고 소신 있게 일하는 경찰관에 대해서는 조직이 버팀목이 돼야 한다고 했다.

"해야 할 일을 외면하는 데에는 엄정하되, 해야 할 일을 용기 있게 하는 경찰관에게는 조직이 반드시 지켜줘야 한다"며 "저부터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불필요한 보고 줄여 현장 대응에 힘 싣는다

조직 운영에서는 불필요한 보고와 형식적인 업무를 줄이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청장은 "현장에서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함께 고민하고, 경찰서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일은 도경찰청이 함께 풀겠다"고 했다.

이어 "저 역시 현장에 가서 직접 보고,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도민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답을 찾겠다"고 말했다.

경기북부 경찰의 역할에 대해서는 "대도시의 민생 치안에서 접경지역의 안보 치안까지 대한민국에서 가장 다양하고 어려운 현장을 묵묵히 지켜온 경찰"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성과를 우리가 얼마나 바빴는지가 아니라 우리의 노력으로 경기북부가 얼마나 더 안전해졌는지, 도민들이 우리 경찰을 얼마나 더 믿게 되었는지로 증명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 청장은 "도민이 안심하고, 현장이 당당하며, 우리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는 경기북부경찰"을 만들어가겠다는 각오로 취임 첫날 일정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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