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의 숨 고르기…'내홍의 불씨' 연말 당무감사로?

'당원 직선제' 전면 도입→'공석' 사고 당협만…갈등 봉합
국정감사 이후 당무 감사 '차기 뇌관'…'해당 행위' 감점
"차기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지도부가 총선 준비해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 전면 도입 방침에서 한발 물러서며 당내 내홍이 일단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정기국회 개회와 국정감사 정국을 앞두고 대여 투쟁에 집중하기 위해 원내 갈등을 봉합하며 '속도 조절'을 택한 모양새다.

다만 당장의 정면충돌을 피했을 뿐 연말에 예정된 당무감사가 차기 뇌관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원 직선제 '공석'에만…연말 당무감사 뇌관

지도부는 전국 254개 당협을 대상으로 일괄 직선제를 치르려던 당초 계획을 접고, 사고당협 36곳 등 공석 지역부터 당원 투표를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원내 지도부와 현역 의원들의 거센 반발을 고려한 절충안이다.

한 당권파 관계자는 "정점식 원내대표와 신동욱 수석최고위원 등이 의원총회 등에서 나온 의원들의 우려를 대표에게 전달했고, 장 대표 역시 원내 결속을 위해 이를 전격 수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난 평온과 달리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장 대표가 직선제 구상을 완전히 접은 것이 아니라, 기존 당협위원장들을 연말 당무감사를 통해 솎아내는 '우회로'를 열어뒀기 때문이다.

자리를 지키게 된 기존 당협위원장들을 대상으로 실시될 '연말 당무감사'가 차기 뇌관으로 꼽힌다. 지도부는 당무감사 평가에 당원 평가 50%를 의무 반영하고 해당 행위에 대한 강력한 감점제를 도입해 하위 평가 당협을 교체하겠다는 방침이다.

본격적인 당무 감사는 국정감사가 끝난 뒤에야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정기 시·도당 및 당원협의회 당무감사를 할 때는 실시 60일 전에 위원회의 의결로 계획을 정해 공표해야 한다.

연말 당무 감사의 향방을 가늠할 시험대로는 당장 시작될 사고당협 정비가 꼽힌다. 해당 행위 감점을 적용하고 복수 후보를 당원 투표에 부치는 방식이 연말 감사 후 교체 절차와 동일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지도부가 사전 자격 심사에서 누구를 솎아내고 어떤 인사가 낙점되느냐가 사실상 연말 물갈이의 '미리보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 수도권 의원은 "사고당협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한 것은 다행"이라면서도 "결국 연말 당무감사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가 진짜 승부처"라고 짚었다.

'해당 행위' 기준 주목…특정 계파 겨냥하면 갈등 폭발 우려도

무소속 한동훈 의원. 윤창원 기자

당내 시선은 지도부가 적용할 '해당 행위' 기준에 쏠린다. 모호한 정무적 잣대가 비당권파를 겨냥할 경우 계파 갈등이 폭발할 수 있어서다. 특히 장 대표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을 일축한 만큼, 친한계 현역 의원들이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친한계의 한 의원은 "당원 권한 확대라는 명분에는 공감하지만, 당내 장악력이 흔들리는 현 지도부가 아니라 차기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지도부가 총선을 준비하는 것이 순리"라고 날을 세웠다.

한 중진 의원 역시 "지도부 입맛대로 밀어붙일 게 아니라 객관적인 규칙부터 먼저 정립해야 한다"며 "명확한 기준 없이 감사가 진행된다면 현역 위원장과 도전자 간의 싸움을 부추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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