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지긋지긋했던 6연패 사슬을 끊어내며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는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투수 비슬리의 호투가 연패 탈출의 든든한 디딤돌이 됐다. 비슬리는 7이닝 동안 3피안타 9탈삼진 2실점(1자책) 역투를 펼쳐 삼성 타선을 틀어막고 시즌 9승(5패)째를 수확했다. 타선 역시 경기 내내 집중력을 잃지 않고 삼성(4안타)보다 6개 많은 장단 10안타를 몰아치며 승리를 뒷받침했다.
승부처마다 황성빈과 한동희의 방망이가 불을 뿜었다. 황성빈은 4타수 3안타 2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타선의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한동희는 결정적인 한 방으로 흐름을 바꿨다.
경기 초반 기선제압은 삼성이 먼저 성공했다. 4회말 선두타자 구자욱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포문을 열며 단숨에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의 큼지막한 외야 뜬공 때 구자욱이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을 챙겼다.
삼성은 5회말 상대 빈틈을 파고들어 격차를 벌렸다. 선두타자 전병우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낸 뒤 대주자 박계범과 교체됐다. 후속 강민호가 우중간 2루타를 때려냈고, 롯데 우익수 장두성의 포구 실책이 겹친 틈을 타 대주자 박계범이 홈을 밟아 2-0으로 달아났다.
끌려가던 롯데는 한 방으로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6회초 1사 2루 찬스에서 타석에 선 한동희가 삼성 선발 원태인의 6구째 시속 149km 직구를 통타해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비거리 105m짜리 동점 투런 아치로 승부는 2-2 원점이 됐다.
기세를 올린 롯데는 8회초 기어이 경기를 뒤집었다. 선두타자 황성빈이 상대 투수 장찬희와 10구까지 가는 끈질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터뜨렸다. 이어 타석에 선 나승엽이 곧바로 적시타를 터뜨리며 황성빈을 홈으로 불러들여 3-2 역전에 성공했다.
마지막 9회말은 그야말로 살얼음판 승부였다. 롯데는 1사 후 최형우와 디아즈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삼성은 최형우 대신 대주자 이진용, 디아즈 대신 대주자 양우현을 투입하며 총력전을 폈다. 최형우의 안타 때 3루 코치가 2루 주자 이진용에게 3루 진루를 지시했으나 들어가지 못하며 벤치의 짙은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이어 삼성은 류지혁 타석에 대타 박승규를 내세웠다.
동점 혹은 역전 위기에서 롯데 벤치는 투수를 최준용에서 이이무라로 전격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마운드에 오른 이이무라는 박승규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2사 1, 3루를 만들었다. 이어 삼성은 박계범 타석에 대타 김태훈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이이무라가 김태훈마저 2루수 땅볼로 침착하게 잡아내며 경기에 마침표를 찍고 팀의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