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서 소득격차 1640만 원…원도심 빈곤 '누적'

동·중·대덕구, 기초생활수급 절반 몰려… 노후주택 40%대 방치

대전 동구 대동하늘공원에서 바라본 대전 시내 전경. 대전 동구 제공

대전 신도심과 원도심 간 소득 격차가 1600만 원을 넘어서며, 인구 감소 지역으로 지정된 동구·중구·대덕구에 빈곤과 노후 주거가 고착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대전 인구 감소 관심 지역 여건 분석과 대응 전략 방향 설정' 보고서에 따르면, 최고 소득 지역인 유성구와 최저 소득 지역인 동구의 근로소득 격차는 약 1640만 원에 달했다.

원도심 3개 구(동·중·대덕)는 대전 전체 기초생활 수급 인원의 약 절반을 차지했다. 특히 동구는 기초연금 수급률이 75%에 이르러 대전 내 고령 빈곤이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꼽혔다.

주거 환경의 노후화도 심각한 수준이다. 동·중·대덕구의 30년 이상 노후주택 비중은 2024년 기준 40~49%로, 대전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돈다. 반면 청년층을 위한 공공주거는 인구 천 명당 0.17~0.28호에 그쳐, 서구·유성구와 비교해 4~13배에 달하는 격차를 보였다.

보고서는 이런 현상을 두고 "동·중·대덕구의 인구 감소는 소득 격차에 따른 저활력과 인구 유출 악순환, 신도심과 원도심의 공간 분절이 결합한 결과"로 진단했다. 저소득·고령 빈곤·노후 주거·의료 사각지대가 점점 더 상호작용을 하며 원도심의 정주 여건을 지속적으로 악화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전시 전경. 대전시 제공
보고서는 철거 중심의 기존 빈집 정비 방식에서 벗어나, 등급별 빈집을 청년·신혼·고령층을 위한 공공주거와 생활SOC, 외곽 보건·돌봄 거점으로 다목적 전환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청년 1천 명당 1호' 이상의 공공주거 공급 목표를 광역 계획에 명문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에 따라 시는 동구·중구·대덕구가 인구감소관심지역으로 지정된 만큼, 2026년 9월까지 2027~2031년 5개년 대응 기본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연구진은 "행정구역에 한정하지 않고 '대전역 혁신 도심 생활권'과 '1530(15분 마을·30분 도시) 생활권' 등 유연한 전략 공간 단위를 통해 신·원도심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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