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행정수도를 세종특별자치시로 옮기는 것이 좋다는 응답이 48%로 가장 많았다는 한국갤럽 조사 결과가 4일 발표됐다.
한국갤럽이 지난 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에게 전화조사(CATI)한 결과, '세종시로 이전하는 것이 좋다'는 답변이 48%로 '서울시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답변(44%)를 앞질렀다. 8%는 의견을 유보했다.
행정수도를 세종시로 이전해야 한다는 답변은 진보층(74%)과 40대(70%)·50대(59%)에서, 서울시 유지론은 보수층(59%)과 20대(62%)에서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는 호남권과 충청권에서 세종시 이전론(70%, 62%)이 두드러졌고, 이외 지역에서는 차이가 크지 않았다.
과거와 비교하면 2003년 12월 당시 행정수도를 충청권으로 이전하는 안에 찬반이 각각 44%·43%, 이듬해인 2004년 6월에는 46%·48%, 그리고 2020년 7월 세종시 이전안에는 42%:49%였다.
수도권인 서울과 인천·경기의 행정수도 이전 찬성론은 2003년에는 32%와 35%, 2020년에는 32%와 38%로 모두 30%에 머물렀지만, 이번에는 각각 41%와 46%로 소폭 늘었다.
청와대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찬성이 38%로 반대 53%보다 낮은 반면,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는 방안은 52%, 38%로 찬성이 앞섰다.
과거와 비교하면 청와대의 세종시 이전에 대한 찬반은 2013년 29%:56%에서 2020년 38%:48%로 격차가 감소했다가, 이번에는 38%:53%로 다시 반대가 늘었다.
진보층은 청와대 이전에 대해 찬성(55%)이 많은 반면, 중도층과 보수층이 반대(56%, 62%)로 기울었다.
국회의 세종시 이전의 경우 2013년 찬반 35%:49%에서 2020년 47%:39%로 역전했고, 이번에는 52%:38%로 격차를 더 벌렸다.
진보층 71%, 중도층 50%에서 찬성했고, 보수층도 찬반이 46%·48%로 비슷하게 갈렸다.
특히 20대는 행정수도·청와대·국회의 이전에 대해 모두 찬성이 28%, 28%, 27%이고, 반대는 세 안건 모두 62%로 가장 이전에 대한 거부감이 컸다.
한편 수도권 공공기관의 비수도권으로의 이전에 대해 57%는 '이전하는 것이 좋다'고 답해 이전하지 않는 것이 좋다는 답변 34%보다 많았다. 9%는 의견을 유보했다.
한국갤럽은 "국민의힘 지지층을 제외한 대부분 응답자 특성에서 공공기관 비수도권 이전 찬성이 많거나, 반대 기류가 거세지 않다"며 "특히 행정수도·청와대 이전에 부정적인 성향 보수층, 20대 등도 공공기관 이전에는 찬반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이용한 전화면접조사로 이뤄졌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0.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