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들이 재정난 속에 신입생 유치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입학 지원을 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합격을 통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3일(현지 날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수백 개 대학이 지원조차 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합격 통지서를 보내고 있다'는 제목으로 보도한 내용이다.
보도에 따르면 재정적 어려움이 커지는 가운데 대학 입학생은 줄어드는 현실에서 이른바 '직접입학'(direct admission)이라는 신속 대입 전형 절차를 도입하는 미국 대학이 늘고 있다.
직접입학 전형에서는 미국의 일반적 대입 절차에서 요구되는 에세이나 교과 외 과목 이수 내역 및 의무적인 학업 성취도 평가 결과 등 제출이 생략된다.
WSJ는 이런 직접입학 전형이 비인기 사립 대학들 사이에서 성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대표적 대학 공통 지원 시스템 '커먼앱'(Common App)에 따르면 직접입학 전형 도입 대학은 2023-24 학년도 이후 세 배 이상으로 늘어, 커먼앱 제휴 전체 대학의 1/5에 이른다.
옹호론자들은 직접입학을 학생과 대학 모두를 위한 해결책으로 부른다.
전미대학입학상담협회(NACAC) 대표 에인절 페레스는 "직접입학은 학생이 대학에 지원하는 대신 대학이 학생에게 지원하는 것으로, 학생들이 대입을 위해 고생할 필요가 없게 한다"고 말했다.
직접입학은 대학들 입장에서도 평생 그 대학 이름을 들어보지 못했을 학생들에게 자신을 알리고 실제 입학을 유도할 수 있는 기회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직접입학이 합격 통지 남발로, 가뜩이나 혼란스러운 대입 전형을 한층 혼탁하게 만든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특히 일부 대학은 입학에 따른 학생 측 재정적 부담에 관해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앨라배마주는 직접입학 제도 운영 대학들은 최초 입학 통지서에 비용 정보를 반드시 포함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