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 깨고 싶다"…경기도의회 첫 4선 여성의원 박옥분[영상]

디지털 성범죄·ESG 등 입법 성과…"4선에 걸맞은 역할 할 것"
"지방의회도 권력 축적해야"…후반기 의장 도전 의지
"빛과 빛이 만나 더 큰 빛으로"…주민·후배 정치인에게 변화 전하고파



경기도의회 최초의 4선 여성의원이 된 박옥분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2)이 자치분권과 지방의회 독립성 강화를 새로운 목표로 제시했다.
 
박 의원은 12기 전반기에는 의장 후보 자리를 양보했지만 후반기에는 의장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경기도의회 최초의 여성 의장이 돼 "유리천장을 깨고 싶다"는 것이다.
 
그동안 지역 현안 해결과 제도 개선에 집중했다면, 4선 의원으로서는 후배 의원들의 성장을 돕고 지방의회의 역량을 키우는 데도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n번방' 직후 디지털 성범죄 조례…"제도가 현실 바꿔"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출신인 박 의원은 초선 시절부터 개혁 의지를 바탕으로 의정활동에 매진해왔다. 그는 2020년 전국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경기도 디지털성범죄 방지 및 피해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것을 대표 성과로 꼽았다.
 
이후 경기도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 원스톱 지원센터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면서 실제 피해자들의 문제 해결로 이어졌다. 특히 지역구에서 만난 n번방 피해자 가족이 센터를 통해 많은 문제를 해결했다는 이야기를 전해왔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고 했다.
 
ESG(환경·사회·투명성을 고려한 지속가능경영) 정책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점도 주요 성과다. 박 의원이 만든 조례를 통해 기업 경영 분야에 머물렀던 ESG 개념이 행정 영역으로 확장됐다. 한의약 육성 조례 개정 이후 관련 행정 조직이 만들어진 것도 의미 있는 성과였다고 회상했다.
 
경기도의회 최초의 4선 여성의원이 된 박옥분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2). 박철웅 PD

30년 된 어린이공원·유휴부지…"지역 인프라 다시 바꿔야"

지역구인 수원시 정자1·2·3동의 주요 과제로는 노후 생활 인프라 개선을 꼽았다. 1990년대 말 택지개발을 통해 조성된 각종 생활시설이 노후화하면서 새로운 정비가 필요하다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지역 내 어린이공원 22곳 가운데 16곳을 리모델링한 데 이어 방치된 유휴부지 활용과 수년째 방치된 옛 등기소 건물의 '유령화' 문제도 해결 과제로 꼽았다. 원도심 주차난과 재개발·재건축 역시 풀어야 할 현안이다.
 

의장 후보 양보했지만…"후반기에는 도전하고 싶다"

박 의원이 의정활동을 관통하는 가치로 꼽는 것은 자치분권과 지방의회의 권한 강화다. 그는 지방정부와 지방의회가 상호 협력하면서도 독립성을 확보해야 진정한 지방자치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집행기관을 제대로 견제하려면 지방의회도 권력을 축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도와 도의회가 활발하게 교류하되 서로의 독립성을 인정하는 관계로 바뀌어야 한다는 게 박 의원의 생각이다. 그는 경기도의회 의원 다수가 초선인 만큼 경험을 나누고 후배 정치인들의 성장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제12대 전반기 도의회 원내 구성 당시 같은 4선인 남종섭 의원에게 의장 자리를 양보했다. 두 사람이 의장 자리를 놓고 경쟁하기보다 당내 화합을 위해 협력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방선거 과정에서 당내 갈등을 지켜보며, 당이 어려울 때 역할을 더 잘할 사람에게 양보하는 것이 중견 여성 정치인의 역할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대신 후반기 의장 도전 의지는 분명히 했다. 추미애 경기지사가 여성 최초의 광역단체장에 오른 만큼 경기도의회에서도 최초의 여성 의장이 나와야 정치의 발전과 성숙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유리천장을 깨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주민들이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며 작은 민원에도 귀를 기울이고 해결하는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빛'이라고 표현했다. 지역에서는 주민의 삶을 바꾸고, 의회에서는 제도와 정책의 변화를 이끌며 후배 정치인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미다.
 
박 의원은 "빛과 빛이 만나 더 큰 빛이 되고 결국 태양처럼 밝은 기운을 전파한다""주민들과 후배 정치인들에게 그런 변화를 전하는 정치인으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도의회 최초의 4선 여성의원이 된 박옥분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2). 박철웅 PD
 
다음은 박 의원과의 일문 일답
 
Q. 4선 도의원이다. 소감과 목표는 무엇인가
경기도의회 최초의 4선 여성의원이 됐다. 다른 때와는 다르게 책임감이 크다. 우선 아직 다하지 못한 지역구 현안들을 해결하려고 한다. 자치분권, 의회의 독립성 추구 등 최초의 4선 여성의원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역할을 할 것이다.
 
Q. 그동안 기억에 남는 의정활동이 있다면 무엇인가

우선 입법과 관련해서는 재선 시절이었던 2020년 '디지털 성범죄 원스톱 지원센터'를 만들기 위한 조례를 입법한 게 기억난다. 경기도 디지털성범죄 방지 및 피해 지원에 관한 조례다. 전국 최초의 광역단체 디지털성범죄 관련 조례였다. 'n번방 사건' 직후였는데 당시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위원장이어서 이 사건을 더욱 주의 깊게 봤다. 디지털 성범죄 원스톱 지원센터가 실질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것도 경기도가 처음이었다. 'n번방 사건'으로 많은 여성들이 피해를 입었는데 센터가 문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후 지역구 내에서 n번방 피해자 가족이 직접 전화로 센터를 통해 많은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해줬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
 
경기도의 ESG(환경·사회·투명성을 고려한 지속가능경영) 정책 기반을 조례로 제도화하고, 기업 중심이던 ESG를 행정 영역으로 확장한 것도 기억에 남는다. 2023년과 2024년에는 '경기도 한의약 육성을 위한 조례'를 개정했다. 경기도에 한의학 관련 부서가 없었는데 실·국 수준은 아니지만 팀이 만들어졌다는 것에 큰 보람을 갖고 있다.
 
경기도의회 최초의 4선 여성의원이 된 박옥분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2). 박철웅 PD

Q. 이번에 배정받은 농정해양위원회는 처음 경험하는 상임위다

사실 지역구인 수원시에서 농사를 짓는 곳은 권선구 일부 등으로 많지 않다. 하지만 막상 상임위에 들어와보니 도의회 부의장, 당 대표의원 등 중량감 있는 의원들이 포진해있었다. 초선은 단 한 명 뿐이었다. 그만큼 무게감 있는 상임위다.
 
단순히 농·어촌을 담당하는 상임위가 아니다. 농정만 놓고 보면 주 경제활동 인구가 고령인구다. 또 기후변화로 먹거리가 변하면서 대응해야할 과제들이 많다. 고물가에 농산물 생산, 유통, 판매도 나날이 어려워지고 있다.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친환경 무상급식을 중심으로 한 먹거리 문제에 관심이 많다.
 
Q. 지역구 관련 주요 현안은 무엇인가

정자1~3동은 도농복합 지역은 아니고 원도심과 신도시가 통합된 곳이라고 봐야 한다. 1990년대 말 택지개발로 마구잡이로 아파트가 만들어졌다. 그 영향으로 어린이공원을 비롯한 다양한 시설이 30년을 넘었다. 노후화 문제와 바뀐 놀이 문화 등에 대응해야 한다. 일례로 지역구 안에 어린이공원이 22곳이 있는데 그동안 16곳을 리모델링했다.
 
정부가 방치한 유휴부지의 처리 문제도 있다. 중심가인데도 그저 풀만 무성하게 자란 땅들이 곳곳에 있다. 하루 빨리 지역 주민에게 환원해 새로운 인프라로 구축해야 한다. 또 옛 등기소 건물이 수년째 방치되고 있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이 곳이 유령화되면서 인근에 주차난이 심각하다. 원도심 지역의 주차난과 재개발·재건축 문제도 과제다.
 
Q. 의정 활동을 하면서 지키는 정치 철학이 있다면 무엇인가

당선 횟수가 늘어난 만큼 책임감이 더 커지고 있다. 도의회의 60% 이상이 초선 의원들이다. 이들의 성장을 돕고 싶다.
 
가장 중요한 건 지방의회 권력의 축적이다. 지방분권을 실현하기에는 아직 장애물이 너무 많다. 국회를 예를 들면 몇몇 국회의원은 필요에 따라 장관이나 부총리로 발탁되고 정부를 위해 헌신한다. 지방의회도 마찬가지로 부지사나 국장 등으로 발탁돼 지역발전과 자치분권할 수 있는 문을 열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방정부도 작은 정부가 아닌가. 경기도와 도의회가 왕성하게 교류하는 동시에 독립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로 바뀌어야 한다. 물론 도 권력을 견제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초선 시절 나름 각오를 하고 의회에 들어왔다.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하다가 정치권으로 진출했기 때문에 시대 변화에 대한 열망이 많았다. 그만큼 개혁 의지도 강했다. 조례 개정, 행정사무감사 등 무엇을 하든 열정을 갖고 임했다. 경력이 늘면서 최근에는 변화에 대한 열망보다는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의 귀감이 될까를 고민한다. 물론 초선 시절의 열정은 지금도 갖고 있다. 초심, 진심, 성심이라는 마음가짐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경기도의회 최초의 4선 여성의원이 된 박옥분 의원(더불어민주당·수원2). 박철웅 PD

Q. 도의회 12기 원내 구성 당시 의장 후보군이었지만 양보했다

원내 구성이 시작되면서 빠르게 같은 4선인 남종섭 의원을 지지했다. 현재 도의회에 4선은 나와 남 의장, 딱 2명이다. 2명이 서로 먼저 의장하려고 다투기보다 서로 협력해 선에 이를 수 있는 방법을 먼저 고민했다.
 
시기적으로도 4선 고지를 밟을 때 경선을 통해 왔다. 이미 경선, 선거를 치른 상황에서 의장 선거까지 나가기에는 부담이 있었다. 반면 남 의장은 단수 공천에 무투표 당선으로 의회에 들어와 상대적으로 에너지를 발산할 여력이 있었다. 게다가 지방선거 과정에서 당내 갈등을 지켜보면서 경쟁보다는 화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당이 어려울 때 역할을 더 잘할 수 있는 사람에게 양보하는 게 가장 민주당답고, 중견 여성정치인이 가져야 할 덕목이라고 여겼다. 남종섭 의장의 다양한 경험과 인품, 나이 등을 고려하면 전반기 의장 역할을 잘할 거라는 기대도 있었다.
 
그렇다고 후반기 의장에 나서지 않겠다는 건 아니다. 마침 추미애 경기지사가 여성 최초의 광역단체장에 당선됐다. 경기도에서도 최초의 여성 도의회 의장이 나오는 건 우리 정치의 발전과 성숙을 위해서 필요하다. 유리천장을 깨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하반기에는 의장에 도전해 의회를 이끌고 싶다.
 
Q.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에 남고 싶나

주민들에게 기억에 남는 도의원 중에 한 명이었으면 좋겠다. 지역구인 수원2 선거구는 재선 이상을 허락하지 않는 경쟁이 치열한 지역구다. 이 곳에서 4선은 처음이다. 그 때문에 책임감과 부담이 크다. 간혹 "다른 당을 지지하지만 선거에서는 박옥분에게 투표하겠다"고 말하는 주민들을 만날 때 보람을 느낀다. 지역, 나이, 정치성향 등 뭐든 상관없이 지역 주민이 부르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갔다. 작은 민원이라도 귀 기울여 듣고 해결하려고 했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정책을 주민들이 먼저 찾아서 제안해주면 너무나 행복했다.
 
Q. '박옥분은 ○○○이다'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빛'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지역구에서도 의회에서도 빛처럼 밝은 사람이 되고 싶다. 박옥분이 나타나면 마치 빛을 비추듯, 뭔가 변하고 나아진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지역에 가면 늘 민원이 쏟아지지만 모두 해결했을 때 주민들이 효능감을 느낀다며 칭찬받을 때 가장 큰 행복을 느꼈다. 빛과 빛이 만나 더 거대한 빛이 되고 결국 태양처럼 밝은 기운을 전파한다. 태양처럼 뜨거운 열정으로, 태양처럼 밝은 빛을 주민들, 후배 정치인들에게 전해주고 싶다. 그렇게 빛과 소금같은 역할을 하고 싶다.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고 그 변화의 중심되는 역할을 후배들이 잘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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