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인구 위기 극복…'인구·기후·기술' 3대 넥서스로 답 찾는다

4일 제주콘텐츠진흥원에서 2026 인구포럼 '제주 라이프, 라이브' 열려
서용석 KAIST 교수 "인구 감소·기후 재난·AI 자동화, 복합 대응 전략 필요"
전국 최초 '제주in情플랫폼'부터 '가치돌봄'까지…제주형 인구정책 우수사례 5선 공개

4일 제주콘텐츠진흥원에서 열린 2026 인구포럼 '제주 라이프(Life), 라이브(Live)'에서 서용석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가 '미래전략의 3대 넥서스:인구·기후·기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박정섭 기자

인공지능(AI) 시대 제주 인구문제에 대한 도민 공감대를 형성하고, 청년 정주와 생활인구 확대 등 제주형 인구정책의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포럼이 마련됐다.
 
제주도와 제주CBS는 4일 오후 2시 제주콘텐츠진흥원에서 2026 인구포럼 '제주 라이프(Life), 라이브(Live)'를 개최했다.
 
'인구소멸 시대, AI가 여는 제주의 내일'을 주제로 한 이번 포럼은 생활인구 확대를 위한 제주형 인구정책을 논의하고 AI 시대와 인구구조 변화가 지역의 일자리·정주·돌봄 등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보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의 주민등록인구가 올해 3월 기준 66만3천명으로 34개월 연속 감소했고, 순유출은 2023년 1687명에서 2025년 4273명으로 3년 연속 확대되는 등 인구소멸 위기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자리다.
 
'미래전략의 3대 넥서스:인구·기후·기술'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서용석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교수는 인구절벽과 기후재난, 그리고 AI자동화가 복합화하며 빚어낼 충돌을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서용석 교수는 "넥서스(Nexus)는 개별 요소들이 독립돼 있지 않고, 복합적으로 결합해 서로 강한 영향을 주고받는 연계 체계를 의미한다"며 "기존 미래 예측은 인구 감소와 기후 변화, 기술 혁신을 개별적 변수로 다뤘지만 현실에서는 이 세 가지 파도가 동시에 작용해 예측 불가능한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세 가지 요소의 복합적 충돌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기술을 매개로 인구 위기와 기후 재난을 동시에 해결하는 통합적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인구 문제에 있어 "초고령사회 진입과 급격한 저출생, 지방 소멸 위험이 가속화하면서 노동인구 감소에 따른 생산성 저하와 소비 인구 감소로 인한 경제 규모 축소, 수도권 집중 심화로 인한 경쟁 격화로 연금과 교육, 행정구역 등의 근본적 재설계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기후의 경우 "단순한 기후변화를 넘어선 기후 재난의 일상화와 지구 열탕화로 에너지와 식량 안보 위기가 발생하고, 재해 대응 인프라 예산 부담이 급증하면서 기후 변화 적응력이 부족한 지역과 취약계층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기술에 있어선 "생성형 AI와 피지컬 AI, 디지털 전환의 급격한 진화와 지식·사무 노동자의 일자리 대체와 디지털 격차 및 사회적 불평등이 심화할 우려를 안고 있지만 인구 부족에 따른 노동력 공백을 로봇·AI 자동화로 보완하고, 정밀 기후 예측과 에너지 최적화 달성이 가능하다"고 봤다.
 
서 교수는 '인구·기후·기술' 3대 동인의 복합적 상호작용 결과 인구와 기술의 결합 양상은 인구 감소로 인한 생산 가능 인구 부족을 생성형 AI와 피지컬 AI가 대체하고 초고령사회 의료·돌봄 수요 폭증을 디지털 헬스케어와 로봇 기술이 흡수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기후와 기술의 결합 양상은 디지털 안전망AI 기반 빅데이터를 이용해 예측하기 어려운 기후재난을 사전 감지하고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기후위기 속 신산업 창출이 가능하다고 봤다.
 
인구와 기술의 결합 양상은 기후변화로 인한 지역 정주 여건 악화가 인구 유출을 가속화하는 만큼 정주인구 감소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기술을 활용한 생활인구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2026 인구포럼 토크콘서트. 박정섭 기자

이어진 토크콘서트에선 제주의 인구정책과 지속가능한 정주환경을 위한 다양한 의견이 표출됐다.
 
한권 제주도의회 의원은 '인구산업정책 제도와 예산의 현실'을, 이민주 제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데이터로 보는 제주인구, 생활인구 개념 해설'을, 송준한 제주중앙고 교사는 '교육현장에서 본 청년 학생 세대의 제주살이'를, 고다경 평생장학진흥원 강사는 '시니어 세대의 배움.돌봄.세대 공존 경험'을 풀어냈다.
 
이 날 포럼에서 제주인구정책 통합플랫폼과 제주 디지털관광증 '나우다' 등 인구정책 우수사례 5선도 공개됐다.
 
제주도 인구정책담당관의 '제주in情플랫폼'은 부서별로 분산돼 있던 인구정책과 워케이션, 체류 및 정착 정보를 하나로 묶은 전국 최초의 통합 원스톱 디지털 창구다. 플랫폼 방문자 16만명, 워케이션 생활인구 10만명을 달성하며 정책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제주관광공사의 '제주 디지털 관광증'은 단순 방문객을 지속적인 '관광 주민' 형태의 생활인구로 유입·전환시키는 여행 멤버십 제도로 호응을 얻고 있다.
 
제주도 복지정책과의 '제주 수눌음돌봄공동체'는 부모 자조모임을 기반으로 한 주민주도형 돌봄 체계다. 영유아부터 중학생 이하 자녀 가구까지 대상을 확대해 틈새·긴급 돌봄을 제공하며, 10년간 참여 팀이 18개 팀에서 220개 팀으로 12배 이상 급증하는 성과를 냈다.
 
또 '제주 가치돌봄'은 지원 기준을 소득 중심에서 '돌봄 필요도'로 과감히 전환한 보편적 복지 서비스다. 다회용기 식사 지원 등 5대 분야 9종 서비스로 확대한 결과 누적 이용자 1만7000명을 기록하며 2026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사례 1위에 선정됐다.
 
제주도 세정담당관이 추진한 '고향사랑기부제 연계 제주형 생활인구 창출'은 기부금을 모으는 단계를 넘어 방문과 정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다른 지역 청년들에게 읍·면 지역 한달살이 숙박비(팀당 70만원)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기획 직후 모금 목표액인 1억원을 조기 달성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날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사회교육실에서는 인구문제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도내 초·중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제주 인구! 골든벨 왕중왕전'도 별도로 마련됐다.
 
※ 이 기사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