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사업 수주를 대가로 지역 건설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심덕섭 고창군수를 두고, 경찰이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4일 CBS노컷뉴스 취재에 따르면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심덕섭 고창군수에게 정치자금법 위반과 뇌물수수 혐의를 동시에 적용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심 군수는 지난 2022년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기간 두 차례에 걸쳐 지역 건설업체 관계자 A씨로부터 약 9천만 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심 군수가 받은 금품의 대가로 지난 2023년 A씨에게 수억 원에 달하는 고창군의 사업을 수주할 수 있게 했다는 정황을 포착한 경찰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를 해오던 심 군수에게 뇌물수수 혐의도 적용해 수사를 진행해 왔다.
고창군청 군수실 등을 압수수색 하는 등 수사를 이어온 경찰은 지난 3일 심 군수를 전북경찰청으로 소환해 12시간가량 조사를 진행했다. 당시 심 군수는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의혹 제기 과정에서 잘못된 점이 많다"며 "무혐의를 입증할 객관적인 자료를 조사 과정에서 제시할 예정이다"고 말한 바 있다.
수사 과정에서 심 군수 측에 제공됐다는 현금과 금품의 출처가 적힌 메모 등을 확보한 경찰은 '대가성'을 입증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수사 과정에서 전직 언론인이자 심 군수의 전 선거캠프 관계자 B씨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지기도 했다.
B씨는 의혹이 제기된 지난 2022년 당시 심 군수의 선거를 도왔던 인물로, 심 군수의 의혹을 국가수사본부에 제보했지만, 돌연 "꾸며낸 얘기다"라며 입장 번복 후 해외로 출국했다. 경찰은 B씨가 귀국하자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고 보고 그를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치자금법 외에 다른 혐의를 적용할 정황이 포착돼 수사를 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수사 중인 사안이라 자세한 내용을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