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이자 한국교회 부흥운동을 이끌었던 이용도 목사의 삶과 신앙을 담은 창작뮤지컬이 3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랐습니다.
1931년의 이용도 목사와 오늘을 살아가는 청년의 만남을 통해, 치열한 경쟁 속에서 흔들리는 청년 세대에게
신앙의 본질을 묻습니다.
오요셉 기자입니다.
[기자]
학점관리와 스펙쌓기, 봉사활동과 인턴까지, 잠시라도 멈추면 경쟁에서 밀려날 것 같은 청년 '주아'.
믿음의 가정에서 자라 교회에 다니고 있지만, 정작 자신의 현실 앞에서 신앙이 어떤 의미인지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현장음]
아빠는 '하나님께서 너의 길을 인도하신다', '너의 삶의 주인이다' 말씀하셨는데 / 난 잘 모르겠어 어떻게 길을 가야 하는지 /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 맞는지 틀린 지도 난 잘 모르겠어
그러던 주아는 우연한 시간여행을 통해 1931년의 이용도 목사를 만나게 됩니다.
이용도 목사는 33년의 짧은 생애 동안, 일제강점기 암울한 현실 속에서 회개와 기도를 외치며 한국교회의 영적 각성을 이끈 감리교 목사이자 부흥사입니다.
고난받는 그리스도를 따르고 자기 비움과 낮아짐의 신앙을 강조했던 이용도 목사의 외침은 오늘의 청년 주아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진정한 믿음은 교회 안의 형식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앞에서 자신을 돌아보고 기도와 순종, 나눔의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현장음]
"오늘날 예수를 믿노라 하는 자 껍데기로 예수를 믿어 헛되이 교회당을 찾아다니니 예수의 생수를 마신 자 별로 없다. 예수의 앞, 예수의 무릎 앞에 거꾸러지는 자라야 비로소 참된 생명을 얻는다"
작품은 이용도 목사의 실제 설교와 기록을 대사와 노랫말에 녹여, 1931년 교회를 향했던 그의 외침이 오늘의 한국교회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임을 보여줍니다.
단순히 이용도 목사의 삶을 조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오늘날 청년들이 신앙 안에서 마주하는 고민과 갈등, 교회 공동체의 현실까지 함께 담아냈습니다.
[현장음]
더 많은 헌금을 내는 것이 신앙의 잣대 / 더 많은 예배를 드리면 신앙의 성숙 / 상담 때는 끄덕끄덕 뒤에서는 쯧쯧쯧 이중적인 모습
청년 주아의 여정을 따라가는 관객들은 자기 비움과 낮아짐의 신앙이 오늘의 삶에서 어떤 의미인지 마주하게 됩니다.
[현장음]
주님이 가시는 곳 자욱 자욱 눈물입니다 / 길은 험해도 주 사랑받기에 길을 갑니다 / 주님은 곧 힘이요 부요 영화요 위로요 소망이요 생명이매
극단 세븐파이프는 이번 재연에서 청년 세대의 신앙적 고민을 더욱 깊이 녹여내고자 했다"며 "하나님 한 분만을 삶의 기준으로 삼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이지현 작곡·음악감독 / 뮤지컬 <BACK TO 1931 : 시무언 이용도> ]
"결국 '내 것'을 내려놓고 '주의 것'이 되어가는 과정, 그 과정에서의 신앙의 스토리들이 이 극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전해지는 (겁니다.)"
[배경호 연출 / 뮤지컬 <BACK TO 1931 : 시무언 이용도>]
"2030 청년들이 신앙에 대해서 본질을 많이 고민하더라고요. 이 공연에 오시는 분들이 이용도 목사님이랑 주아만 보는 게 아니라 결국에는 주아와 이용도 목사님이 만난 하나님을 만나게 되길 바랍니다."
한편, 세븐파이프는 재정 부담으로 문화생활을 누리기 어려운 청년과 미자립교회 성도를 위한 '섬김 티켓'을 지원한다고 밝혔습니다.
뮤지컬 'back to 1931 : 시무언 이용도'는 오는 27일까지 서울 압구정 윤당아트홀에서 공연됩니다.
CBS뉴스 오요셉입니다.
[영상기자 정용현] [영상편집 서원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