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정구 최대 이변' 예비로 출전해 깜짝 우승까지…김여빈, 韓실업연맹 추계 대회 단식 정상

복식 전문 선수였지만 오히려 단식에서 실업 데뷔 후 첫 우승을 차지한 김여빈. 노컷뉴스

한국실업정구 추계연맹전 최대 이변이 벌어졌다. 복식 전문 선수가 처음으로 출전한 여자 단식에서 국가대표 출신 강자를 누르고 깜짝 우승을 차지한 김여빈(22·전남광주특별시청)이 주인공이다.

김여빈은 4일 경기도 고양시 NH농협대학교 정구장에서 열린 '2026 NH농협은행 한국실업정구 추계연맹전' 여자 단식 결승에서 임유림(28·경남체육회)을 제압했다. 게임 스코어 4-2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2023년 실업 무대 데뷔 이후 첫 우승이다. 김여빈은 올해 국무총리기 전국 대회 여자 단체전 2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김여빈은 "개인 단, 복식과 단체전을 통틀어 입단 4년째 이번이 첫 우승인데 정말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특히 첫 단식 출전에 우승까지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김여빈은 "그동안 복식에만 나섰고, 단식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이어 "사실 이번 대회에는 출전할 생각이 없어 예비 명단으로 넣었는데 운이 좋았다"고 겸손한 자세를 보였다.

하지만 상대는 국가대표 출신의 후위 포지션으로 풍부한 단복식 경험을 갖춘 임유림. 네트 앞에서 주로 플레이하는 전위 포지션의 김여빈에겐 벅찬 상대였다. 한국 정구의 전설 유영동 NH농협은행 감독 등 관계자들은 "단식에서 10번 붙으면 모두 임유림이 이기는 경기"라고 예상했을 정도.

김여빈은 그러나 결승에서 탄탄한 수비로 임유림의 강타에 맞섰다. 당황한 임유림은 실수를 연발하며 0-3까지 끌려갔고, 이후 모자를 벗는 등 심기일전해 2경기를 따냈지만 결국 김여빈의 침착한 플레이에 우승컵을 내줬다.

'2026 NH농협은행 한국실업정구 추계연맹전' 여자 단식 깜짝 우승을 차지한 전남광주특별시청 김여빈(오른쪽)과 이문재 감독. 노컷뉴스


경기 후 김여빈은 "드롭샷에 대비하고, 스트로크에서는 강타보다 코스와 각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단식은 상대가 어떻게 치는지 예측을 해야 해서 어려운데 감독님, 코치님이 지도를 잘 해주셨다"고 공을 돌렸다.

이문재 전남광주특별시청 감독은 "사실 정상희 등 단식 선수 3명이 국가대표팀 합류로 빠져서 김여빈을 출전시켰다"면서 "복식뿐 아니라 단식에도 내보내야 할지 검토 중"이라며 행복한 고민을 드러냈다. 이날 경기를 지켜본 한 심판은 "김여빈이 중학교까지는 후위로 뛰었고, 순천여고부터 전위로 나섰다"면서 "단식 경기에도 감각이 있는 선수"라고 귀띔했다.

김여빈은 "네 남매 중 셋째 오빠가 13살, 큰 언니와 20살 차이가 나는 늦둥이인데 환갑을 넘기신 부모님께 우승 소식을 전할 수 있어 좋다"며 뿌듯한 소회를 전했다. 이어 "올해 전국체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내년 국가대표 선발전에도 뽑혀 문경세계선수권 메달을 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6 NH농협은행 한국실업정구 추계연맹전' 출전 선수들과 관계자들이 시상식 뒤 기념 촬영한 모습. 연맹


남자 단식 결승에서는 황보은(음성군청)이 강혜준(순천시청)을 4-1로 제압, 정상에 올랐다. 남자 복식에서는 이희성-윤지환(순천시청)이 이도근(대전동구청)-김만열(부산진구청)에 5-4 역전 우승을 거뒀다.

여자 복식 결승에서는 하야시다 리코-최미선(순창군청)이 이지아-임진아(NH농협은행)를 5-2로 눌렀다. 하야시다는 김민홍(부산진구청)과 짝을 이룬 혼합 복식에서도 정영만(부산진구청)-임진아를 제압하고 2관왕에 올랐다.

앞서 열린 남녀 단체전에서는 수원시청, 문경시청이 정상에 올랐다. 이날 경기장에는 한국실업정구연맹 최익원 회장, 대한정구협회 장한섭, 김영옥 부회장, 한국여자정구연맹 배연숙 회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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