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크로반 간접영향 제주 피해 속출…사망사고까지

태풍 관련 소방활동 46건…강풍·높은 파도 피해 잇따라
제주항 크레인 전도 1명 사망·1명 중상 인명피해도
강풍 당분간 지속…폭염특보 해제·기온 30도 밑돌아

높은 파도에 갯바위에 고립된 사람들을 구조하는 모습.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제24호 태풍 '크로반'의 간접 영향으로 제주에 강한 바람이 불고 높은 파도가 치면서 사망사고까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6일 제주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지난 4일 오전 1시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태풍 관련 소방활동은 구급·구조 3건과 안전조치 43건 등 모두 46건이다.

구급·구조 활동으로는 지난 4일 오후 1시50분쯤 제주시 구좌읍에서 제초 작업 중 가림막이 강풍에 날리면서 1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같은 날 오후 5시36분쯤 서귀포시 법환동에서는 날아온 적치물에 1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오후 6시32분쯤 서귀포시 대정읍에서는 높은 파도로 갯바위에 고립된 2명이 구조됐다.

안전조치는 43건으로 이 가운데 나무·가로수 관련 피해가 18건으로 가장 많았고 교통·시설물 12건, 건물·간판 6건, 전선·통신선 6건, 기타 1건이다. 나무가 도로를 덮치거나 신호등과 간판이 파손되고 외장재가 떨어지는 등 강풍 피해가 곳곳에서 이어졌다.

바지선 크레인이 쓰러진 상황.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소방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해경이 처리한 인명사고도 있었다. 지난 4일 오후 3시53분쯤 제주항 11부두에서 강풍에 바지선 크레인이 넘어지면서 선주 1명이 숨지고 크레인 기사 1명이 다발성 골절상을 입었다.

태풍 크로반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일본 오키나와 동쪽 약 150㎞ 부근 해상에서 강도 1을 유지한 채 북동진하고 있다. 최대풍속은 초속 21m다. 이날 오후 9시쯤 오키나와 동쪽 약 310㎞ 해상까지 이동한 뒤 7일 오후 9시쯤 일본 가고시마 남남동쪽 약 540㎞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전망이다.

제주에는 태풍이 직접 상륙하지 않지만 간접 영향으로 강풍과 풍랑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10분 기준 제주시 북부 등 제주 대부분 지역에 강풍주의보가, 제주도 전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효 중이다.

태풍 간접영향으로 나무가 부러져 소방당국이 조치하는 모습. 제주소방안전본부 제공

강한 바람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제주시 북부는 7일 오전까지, 제주 대부분 지역은 8일 새벽까지 강풍특보가 이어질 것으로 예고됐다. 해상에는 8일까지 바람이 초속 9~18m로 강하게 불고 물결이 1.5~4.5m로 높게 일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강풍으로 인한 시설물 파손과 낙하물 피해에 유의하고, 높은 물결과 강한 너울이 예상되는 만큼 해안가 출입을 자제하는 등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기온이 내려가면서 제주에 내려졌던 폭염특보는 모두 해제됐다.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주요 지점별 기온은 제주 28.4도, 고산 27.9도, 성산 27.3도, 서귀포 29.3도 등 모두 30도를 밑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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