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수출액이 올해 들어 불과 248일 만에 지난해 연간 수출액을 넘어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반도체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배 수준으로 급증하면서 전체 수출을 끌어올린 가운데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 1조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 5일 오후 1시 기준 올해 누적 수출액은 7094억달러로 집계됐다. 종전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연간 수출액 7093억달러를 넘어선 규모다.
지난해에는 연말까지 걸려 세운 기록을 올해는 248일 만에 넘어선 것으로, 기록 달성 시점이 117일 앞당겨졌다. 산업부는 미국, 중국, 독일에 이어 세계 네 번째로 연간 수출 1조달러를 달성할 가능성도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평가했다.
올해 수출은 중동 정세 불안과 보호무역주의 강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대외 불확실성에도 매달 역대 동월 최대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지난 1월 658억달러, 2월 676억달러, 3월 873억달러, 4월 858억달러, 5월 876억달러로 증가했고, 6월에는 1020억달러로 사상 처음 월간 수출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 7월과 8월에도 각각 990억달러, 983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반도체다. 올해 1~8월 반도체 수출액은 2812억달러로 전체 수출 6933억달러의 40.6%를 차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6% 증가해 약 2.7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반도체 이외 품목 수출도 같은 기간 4121억달러로 18.0% 늘었다.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이 262.2% 급증했고 석유제품도 40.7%, 무선통신기기는 28.1%, 선박은 12.4% 증가했다.
반면 승용차는 4.4%, 자동차부품은 7.3% 감소했다.
지역별로도 중동을 제외한 주요 시장에서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1~8월 중국 수출은 1453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76.1% 증가했고 미국은 1274억달러로 57.0%, 베트남은 632억달러로 57.7% 늘었다.
특히 홍콩 수출은 538억달러로 170.7% 급증했으며 대만과 말레이시아도 각각 61.3%, 95.4% 증가했다.
반면 중동 수출은 중동 정세 영향으로 9.8% 감소한 115억달러에 그쳤다.
산업부는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불확실한 통상환경 속에서도 현재의 수출 증가세가 유지될 경우 올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수출 1조달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