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금리 발작에 대출금리 도미노…주담대 8% 카드론 14%대

연합뉴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국채금리가 수년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국내 시장금리에도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다. 국고채 금리 상승이 은행채와 코픽스를 거쳐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밀어올리는 가운데 5대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단은 이미 연 7%를 넘어섰다.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 8%대 진입 가능성도 거론된다.

여기에 카드사와 캐피탈사의 조달비용 상승이 카드론과 자동차 할부금리로 옮겨붙으면서 저신용층의 이자 부담도 함께 커지는 모습이다.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 →국내 채권시장에도 영향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지난 2일(현지시간) 연 4.8%대를 넘어섰다. 이후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하면서 3일 연 4.758%까지 내려왔지만 여전히 4.8% 안팎의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국채금리 급등은 주요국 곳곳에서 나타났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 1일 연 3%선을 돌파해 199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같은 날 영국 30년물 금리도 1998년 이후 최고치인 연 5.9%선을 넘어섰다. 독일 10년물 국채금리도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국채금리 상승에는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각국의 재정 부담, 중앙은행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인공지능(AI) 투자를 늘린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대규모 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 발행을 쏟아내면서 국채로 향하던 투자 수요가 분산되는 점도 국채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은 국내 채권시장으로도 번졌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일 4.4%를 넘어섰다. 4일 4.360%로 소폭 내렸지만 여전히 4%대 중반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문제는 시장금리 상승이 가계와 기업의 금융비용을 높여 실물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국고채 금리가 오르면 은행채 금리에 상승 압력이 커지고, 이는 다시 주담대를 비롯한 가계대출 금리를 끌어올리는 요인이 된다.

이미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5년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4일 기준 연 4.80~7.22%로 금리 상단이 연 7%를 넘어선 상태다. 시장금리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연 8%에 진입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카드사·캐피탈사 금리도 영향…여전채 금리 4% 중반까지도

류영주 기자

시장금리 상승의 여파는 여신전문금융업권으로도 번지고 있다. 카드사와 캐피탈사는 은행과 달리 예·적금 수신 기능이 없어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여전채(AA+ 3년물) 금리는 연초 3.3%대에서 최근 4%대 중반까지 올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상반기 카드론 이용액은 2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급증했고, 카드대출채권 연체율도 3.35%로 상승했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이른바 '풍선효과'다. 금융당국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로 카드론이 조여지자, 규제 대상이 아닌 현금서비스와 리볼빙으로 대출 수요가 옮겨가는 흐름이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카드론 잔액은 3441억원 줄었지만, 같은 기간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잔액은 2804억~3100억원 늘어 카드빚 총량은 사실상 제자리였다. 옮겨간 상품의 금리는 더욱 높다. 6월 기준 카드론 평균 금리는 13.9%인 반면 현금서비스는 18.1%, 리볼빙은 17.4%였다. 신용점수 700점 이하 차주에게 적용되는 금리는 두 상품 모두 19% 안팎으로 법정 최고금리인 20%에 근접한다.

캐피탈사 쪽 부담은 더 가파르다. 여신금융협회 할부금리 비교공시에 따르면 자동차 할부금리는 4개월 만에 2%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6개 전업카드사의 신차 할부 평균 금리는 연 4.60~6.63%, 주요 캐피탈사는 연 5.12~8.80%로 카드사보다 높았고, 일부 캐피탈사는 최고 연 10.8%까지 올랐다.

캐피탈사 할부금융 연체율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KB캐피탈은 지난해 말 1.14%에서 올 6월 말 1.97%로, 우리금융캐피탈은 같은 기간 1.12%에서 1.26%로 올랐다. 시장에서는 조달금리 상승이 실제 상품금리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2~3개월의 시차가 있는 만큼, 이번 9월 국채금리 발작분이 카드론과 할부금리에 온전히 반영되는 시점은 연말쯤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