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의 성별 임금 격차가 관련 통계 공표 이후 처음으로 20% 아래로 내려갔다. 민간 공시대상회사들에서도 전년보다 남녀 임금 격차가 줄어든 추세지만 평균임금 차이는 여전히 29% 수준이었다.
성평등가족부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공시대상회사 3146개와 공공기관 경영정보공개시스템(ALIO)에 공시된 공공기관 355개를 분석한 '2025년 성별 임금 통계 조사 결과'를 7일 발표했다.
공공기관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7479만 원, 여성은 6056만 원으로 성별 임금 격차는 19.0%였다. 전년 20.0%보다 1.0%p 줄면서 2020년 관련 통계 공표 이후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다.
여성 임금이 전년보다 4.1% 올라 남성 임금 상승률(2.9%)을 넘어선 영향이다.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 10.6년, 여성 8.7년으로 성별 근속연수 격차도 전년보다 1.8%p 줄어든 18.1%로 나타났다.
공시대상회사의 성별 임금 격차도 줄었다. 남성 1인당 평균임금은 1억 203만 원, 여성은 7216만 원으로 격차는 29.3%였다. 2023년 26% 수준까지 내려갔던 것에 비하면 격차가 벌어졌지만, 전년 30.7%보다 1.4%p 감소했다.
남성 임금은 전년보다 4.3% 올랐고 여성 임금은 6.5% 상승했다. 여성 근로자 비중도 27.1%에서 27.4%로 늘었고, 여성 평균 근속연수는 9.4년에서 9.5년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성별 근속연수 격차도 20.9%에서 19.8%로 줄었다.
산업별로는 도매·소매업과 건설업의 성별 임금 격차가 각각 42.3%로 가장 컸다. 반면 숙박·음식점업은 14.2%, 예술·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은 15.6%로 상대적으로 격차가 작았다.
평균임금은 금융·보험업에서 가장 높았다. 남성 1억 4150만 원, 여성 9850만 원이었다. 사업시설 관리·사업 지원 및 임대 서비스업은 남성 5410만 원, 여성 3710만 원으로 가장 낮았다.
성평등부는 여성의 임금과 근속 여건이 개선되면서 격차가 줄고 있지만, 남녀 직종 분리와 경력단절에 따른 근속연수 차이, 유리천장 등 구조적 요인으로 여전히 성별 임금 격차가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성별 임금 격차의 원인을 보다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고용평등공시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기업의 성별 고용 현황과 임금 격차를 직종·직급·고용형태별로 공개하고, 이후 진단과 컨설팅, 제도 개선까지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공시대상회사와 공공기관 모두 성별 임금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인 변화지만 여전히 상당한 격차가 남아 있다"며 "기업의 실질적인 고용 관행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용평등공시제 도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