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슈퍼스타 김도영의 '최연소 시즌 40홈런' 도전이 아쉽게 무산됐다.
김도영은 지난 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쏠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김도영은 5타석 4타수 4안타 3득점 1볼넷으로 맹활약했으나, 기대를 모았던 시즌 40호 홈런포는 끝내 가동되지 않았다. 이날 기록한 안타 4개는 모두 단타였다.
이번 KT전은 종전 최연소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였다. 2003년 10월 2일생인 그는 경기 당일 기준 22세 11개월 4일의 나이였으나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이 부문 역대 최연소 기록은 1999년 7월 23일 이승엽이 세운 22세 11개월 5일이다. 7일이 팀 휴식일인 관계로 대기록 작성 시계는 멈춰 섰다.
기록 무산의 배경에는 상대 팀들의 극심한 경계와 악화된 경기 일정이 있었다. 김도영은 지난달 26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39호 홈런을 쏘아 올리며 대기록 임박을 알렸다. 그러나 이후 치른 경기들에서 상대 배터리의 집중 견제가 이어지며 정면 승부를 피했고, 볼넷을 다수 얻어내는 데 그쳤다.
여기에 변덕스러운 날씨도 악영향을 미쳤다. 39호 홈런 이후 우천으로 인해 무려 4경기가 취소되면서 실전 감각과 타격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9월 들어 5일까지 치른 경기에서 타율 0.182(11타수 2안타)에 그치며 고전하기도 했다.
비록 최연소 타이틀은 놓쳤지만 김도영의 진군 깃발은 여전히 높이 걸려 있다. 정규시즌 잔여 경기가 남아있고, 무엇보다 홈런 부문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프로 무대에 뛰어든 김도영은 아직 한 시즌 40홈런을 넘긴 적이 없다. 종전 개인 최다 홈런은 정규시즌 MVP를 거머쥔 2024시즌의 38개였다.
KIA 역사상 단일 시즌 40홈런 고지를 밟은 이는 1999년 트레이시 샌더스(40개)가 유일하다. 외국인 타자를 제외하면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40홈런을 쏘아 올린 토종 타자는 전무하다. 김도영이 대포 한 방을 추가하는 순간 KIA 소속 국내 선수 최초의 40홈런 대기록이 작성된다. 41호부터는 팀 역대 최다 홈런 신기록 타이틀까지 거머쥐게 된다.
개인 타이틀에 대한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김도영은 2024시즌 38홈런 40도루로 역대 최연소 30-30 클럽 가입과 함께 정규시즌 MVP를 석권했으나, 홈런왕 타이틀은 맷 데이비슨(당시 NC·46홈런)에게 양보해야 했다. 생애 첫 홈런왕 등극을 조준하는 지금이 절호의 기회다. 김도영은 2위 오스틴 딘(LG·36홈런)을 3개 차로 따돌리고 독주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다만 아시안게임 차출이라는 대형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야구 대표팀에 승선한 김도영은 이번 주 일정을 마친 뒤 14일 태극마크를 달러 이동하며 약 2주간 전력에서 이탈한다. 공백기 동안 추격자 오스틴의 성적에 따라 순위표가 요동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까지 치르는 마지막 6연전이 명운을 가를 분수령이다. KIA는 8일 삼성 원정을 시작으로 9~10일 NC와의 홈 2연전, 11일 SSG전, 12일 KT 원정, 13일 한화전으로 이어지는 빡빡한 6연전을 소화한다.
체력적 부담이 상당하지만, 직전 경기에서 단타 위주이긴 하나 4안타를 몰아치며 스윙 궤도와 타격감을 완벽히 되찾았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방망이가 뜨겁게 달아오른 상태에서 맞이하는 아시안게임 직전 6연전, 야구계의 시선이 온통 그의 타격 박자에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