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가 15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 반도체와 조선 등 수출 호조 업종이 증가를 이끌었다.
고용노동부가 7일 발표한 '2026년 8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제조업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384만 7천 명으로 전년동월대비 2천 명(+0.1%) 증가했다.
제조업 가입자는 지난해 6월부터 14개월 연속 감소해왔다. 감소 폭은 지난 5월 8400명에서 6월 7400명, 7월 2800명으로 좁혀지다 이번 달 증가로 전환됐다.
증가를 이끈 것은 수출 호조 업종이었다.
조선업이 포함된 기타운송장비가 7600명 늘어 제조업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선박·보트 건조업에서만 5700명이 늘어 45개월 연속 증가를 이어갔고, 증가 폭도 지난달 4800명보다 확대됐다.
전자·통신은 4700명 증가했는데, 반도체가 6700명 늘며 전체 증가를 주도했다. 반도체 제조기계와 산업용 로봇이 포함된 특수목적용 기계가 6개월 연속 늘면서 기계장비도 2700명 증가했고, 의료정밀광학(+2200명)과 식료품(+2900명)도 증가세를 유지했다.
노동부 조원식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반도체 쪽하고 수출, 특히 선박이나 식품 같은 쪽이 제조업 고용 증가에 많이 기여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계장비와 의료정밀광학 증가에 대해서도 "반도체 관련 장비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감소 폭이 줄어든 업종이 늘어난 것도 증가 전환에 영향을 미쳤다. 금속가공은 20개월 연속 감소했지만 감소 폭이 지난달 3100명에서 1600명으로 좁혀졌고, 화학제품(-2400명)과 전기장비(-1800명), 자동차(-2300명)도 감소 폭이 축소됐다.
반면 내수와 건설 연관 업종의 감소세는 이어졌다.
건설업을 전방산업으로 두는 비금속광물은 3500명 줄어 제조업 중 감소 폭이 가장 컸다. 2024년 7월부터 26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으며, 유리제품(-1800명)과 시멘트·석회·플라스터(-1300명)에서 주로 줄었다.
섬유제품은 2021년 9월부터 감소가 이어져 3200명 줄었다. 염색·정리·가공업(-1000명)과 직물직조·직물제품(-900명)에서 감소했다.
화학제품은 화장품이 포함된 기타 화학제품(+4300명)이 늘었지만 합성고무·플라스틱 물질(-5600명)이 끌어내리며 7개월 연속 감소했다.
자동차는 완성차 제조를 주로 하는 엔진·자동차 제조(-1700명)를 중심으로 줄었고, 그동안 버텨온 신품 부품 제조도 2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기장비는 가정용 기기(-1400명) 등에서 줄며 16개월 연속 감소했다.
전체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90만 5천 명으로 27만 8천 명(+1.8%) 증가하며 8개월 연속 20만 명 후반대 증가를 유지했다.
서비스업이 28만 명 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보건복지업이 11만 2400명으로 전 산업 중 가장 크게 늘었고, 숙박·음식점업은 5만 6800명 증가하며 7개월째 5만 명대 증가를 이어갔다. 교육서비스(+2만 500명)와 운수창고(+8400명)는 증가 폭이 확대됐다.
반면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이 포함된 출판업(-1500명)이 부진한 정보통신업은 6개월 연속 감소했고, 감소 폭도 커졌다. 도소매업은 8개월 연속 증가했지만 대형마트 부분 폐업 등의 영향으로 도매·상품중개업 감소가 확대(-4400명)되면서 증가 폭은 900명으로 줄었다.
건설업은 74만 2천 명으로 6800명 줄어 37개월 연속 감소했다. 종합건설업(-7000명)을 중심으로 줄었지만 감소 폭은 축소 추세다.
연령별로는 29세 이하가 5만 5700명 줄어 감소세를 이어갔다. 제조업(-2만 3천 명), 정보통신업(-1만 3천 명), 보건복지업(-1만 3천 명) 등에서 주로 줄었다. 같은 기간 29세 이하 인구는 14만 4천 명 감소했다.
40대는 3400명 늘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숙박·음식점업(+7천 명)과 보건복지업(+6천 명)에서 늘었지만 제조업(-2천 명)에서는 줄었다. 60세 이상은 20만 6700명 늘어 전체 증가분의 4분의 3가량을 차지했다.
한편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 1천 명으로 200명(-0.3%) 감소했다. 건설업(-3000명)과 제조업(-1600명)에서 줄었다. 지급자는 61만 5천 명으로 2만 3천 명(-3.6%), 지급액은 1조 84억 원으로 245억 원(-2.4%) 각각 감소했다.
조 과장은 실업급여 감소에 대해 "지난해보다 고용 상황이 조금 나아졌기 때문에 지급액이 감소한 것이 아닌가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인배수는 0.46으로 전년동월(0.44)보다 올랐다. 고용24 신규 구인인원이 16만 800명으로 6300명(+4.1%) 증가한 반면 신규 구직인원은 35만 1800명으로 800명(-0.2%)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