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부울경) 시도지사가 민선 9기 출범 두 달여 만에 공식적으로 한자리에 모여 초광역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6·3지방선거를 거치며 단체장의 정당 지형이 바뀐 가운데, 정치적 차이를 넘어 수도권 일극 체제에 대응하기 위한 지역 실리 중심의 공조가 이어질지 관심이다.
경상남도는 8일 오후 부산 해운대의 한 호텔에서 박완수 경남지사와 전재수 부산시장, 김상욱 울산시장이 참석하는 '부울경 정책협의회'가 열린다고 7일 밝혔다.
시도지사들은 정책협의회에 앞서 이날 오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부울경 광역이음 프로젝트'에 함께 참석해 일자리 사업 협력 방안을 점검한다.
이어 오후 열리는 정책협의회에서 산업·교통·생활·행정 분야의 공동 과제를 최종 점검하고 공동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대통령 주재 행사나 시도지사협의회 등에서 일시적인 만남은 있었지만, 3명의 시도지사가 부울경 현안을 깊이 있게 다루기 위해 공식 테이블에 앉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회동은 지방선거 이후 부울경의 정치 지형이 변화한 상황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민선 8기 당시 국민의힘 소속 단체장들이 이끌던 부울경은 '초광역 경제동맹'을 바탕으로 행정통합(부산·경남)까지 논의를 이어왔다.
그러나 민선 9기 들어 박완수 경남지사를 제외한 부산·울산시장이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재편되면서 초광역 협력의 틀을 새롭게 가다듬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수도권 일극체제에 맞서 공동 대응이 필요한 분야의 부울경 협력 과제에 대해 일치된 목소리를 내겠지만, 협력 방식을 둘러싼 시각차는 넘어야 할 산이다.
경남은 불필요한 행정력·예산 낭비 등을 막기 위해 현행 부울경 경제동맹 체제를 내실화한 후 행정통합으로 가야한다는 입장이지만, 부산·울산은 특별연합(특별지방자치단체) 복원을 주장하고 있다.
경남도 유해남 대변인은 "당적 여부를 떠나 지역 이익이 우선이라는 점에는 세 단체장의 이견이 없다"며 "이번 회의가 시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도록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