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내면을 돌보는 일 외




[앵커]

살아가다 보면 예고 없이 고난과 상실의 깊은 밤이 찾아오곤 합니다.

끝을 알 수 없는 고통의 한가운데서, 우리는 어떻게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요?

오늘 '새로 나온 책' 에선 저마다의 아픔을 뚫고 나와, 마침내 복음과 회복, 그리고 생명을 노래하는 저자들의 책 4권을 모았습니다.

정원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내면을 돌보는 일' / 척 드그로트 지음, 성서유니온 펴냄]

우리는 종종 지나간 고통을 다 극복했다고 믿지만, 치유되지 않은 상처는 내면 깊은 곳에 남아 우리의 삶을 흔들곤 합니다.

상담사이자 기독교 영성학자인 척 드그로트의 '내면을 돌보는 일'은 이렇게 홀로 고통을 감내하며 자신과 단절된 이들에게 다가갑니다.

저자는 선악과를 따먹고 숨어버린 아담에게 "네가 어디 있느냐" 물으신 하나님의 음성이 질책이 아닌 자비로운 초대라고 말합니다.

오랜 시간 방치된 트라우마에 공감하는 증인으로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통해, 진정한 나를 회복하는 내면의 여정을 안내합니다.

['나는 나를 애도합니다' / 배진희 지음, 오늘의글 펴냄]

내면의 상처를 온전히 마주할 용기는 때로 가장 뼈아픈 상실을 통과할 때 피어나기도 합니다.

배진희 작가의 자전적 소설 '나는 나를 애도합니다'는 어머니를 병으로 잃고, 연달아 스스로 떠나버린 남동생과 아버지를 홀로 마주해야만 했던 저자의 생존 기록입니다.

가족의 죽음 앞에서도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느라 슬퍼할 겨를조차 없었던 그녀는, 가장 늦게 애도해야 했던 대상이 다름 아닌 '상처 입은 나 자신'이었음을 깨닫습니다.

상실과 아픔을 지나 마침내 광장으로 나선 저자의 "오늘도 살아내 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란 마지막 인사가 먹먹한 여운을 남깁니다.

['흔들림 속에서도 믿음으로 걷는다' / 강희종 지음, 두란노 펴냄]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을 넘어, 자기 자신이 죽음의 골짜기에 섰을 때 우리는 무엇을 붙잡을 수 있을까.

강준민 목사의 영적 동역자인 강희종 사모가 쓴 '흔들림 속에서도 믿음으로 걷는다'는 폐암 4기 판정 후 수술대에 오르는 두려움과 가까운 이의 말 한마디에 와르르 무너지는 연약함까지, 고통을 섣불리 미화하지 않습니다.

대신 극심한 통증으로 깨어난 새벽 2시,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남편과 손을 잡고 불렀던 찬양이 어떻게 영혼을 지탱하는 빛이 됐는지 투명하게 고백합니다.

['괜찮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 윤영상 지음, 세움북스 펴냄]

이처럼 내면의 상처, 가족의 상실, 그리고 육체의 질병이란 벼랑 끝에서, 이들이 공통으로 발견한 구원의 빛은 무엇이었을까.

윤영상 작가의 '괜찮지 않아도 괜찮습니다'가 그 해답을 건넵니다.

암 투병 중이던 아버지를 위해 아들이 눈물로 써 내려간 21편의 편지엔 인간의 본질적 한계 앞에서도 결코 흔들리지 않는 로마서 5장의 복음이 담겨 있습니다.

인간의 본질적 한계 앞에서, 애써 괜찮은 척 포장하는 대신 "우리는 결코 괜찮지 않다"고 진단하며, 그렇기에 오히려 하나님의 거부할 수 없는 은혜가 필요하단 저자의 선포는, 앞서 고통을 통과한 모든 이들의 궤적을 하나로 묶어내며 우리에게 참된 평안과 소망을 묻습니다.

CBS 뉴스 정원희입니다.

[영상기자: 최현]
[영상편집: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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