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속팀 경기 도중 여성 심판으로부터 성희롱성 발언을 들었다고 밝힌 여자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지소연(35·수원FC 위민)이 해당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소연은 7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에서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AG) 여자 축구대표팀 소집 훈련에 들어가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 일이 잘못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사람의 잘못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이번 일이 심판과 선수 사이에 존중과 배려하는 마음이 생기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와 같은 일이 다른 선수들한테 다시는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그러기 위해 교육이나 소통 방식, 시스템이 개선됐으면 정말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어린 선수가 경기장 안에서 그 얘기를 들었다면 아마 아무 말도 못 했을 것"이라며 "많은 나라와 리그에서 뛰어온 저도 그런 발언을 들은 것은 처음이라 매우 당황스러웠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다만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다"며 "그 실수가 다시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지소연은 특히 "팀의 베테랑으로서 크게 마음에 담아두지는 않으려고 한다"며 "이제는 AG만 바라보고 나아가고 싶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최근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장 대행이 해당 심판과 함께 이번 사태와 관련해 수원FC 구단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이 자리에서는 심판의 발언이 지소연 선수 개인을 향한 것이 아니라 당시 그라운드에 있던 선수 전체를 향한 것이었다는 취지의 설명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러한 설명이 사태를 수습하기보다는 오히려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심판위원회의 인식에 대한 또 다른 우려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지소연도 이에 대해 "사과하러 오셨다기에 만났다"며 "사실 사과는 하셨는데 사과를 받았다고는 말을 못 하겠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사과라기보다는 해명하신다는 느낌을 받아서 마음이 좀 더 무거웠다"고 밝혔다.
한편 지소연은 지난달 28일 열린 2026 WK리그 22라운드 수원FC 위민과 서울시청의 경기 도중 배선영 주심이 무전 교신을 하면서 "얘가 초반부터 예민하다. 생리하나 봐"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배 주심은 "우리끼리 한 말이었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축구협회 심판운영팀은 당시 "교신에서 '생리'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고 지소연을 특정한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 다만 배 주심은 '생리' 대신 '걸스 데이(girl's day)'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걸스 데이'는 여성의 생리 현상을 뜻하는 은어로 쓰이는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