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단 신천지는 정체를 숨기고 인문학 강의나 취미 활동으로 위장해 성경공부로 사람들을 유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취업과 자기계발에 관심이 많은 청년들을 대상으로 열린 한 세미나가 신천지 위장포교라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어떤 교육이 이뤄지는지 취재진이 직접 들어가봤습니다.
장세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말의 품격'이라는 한 세미나의 참가 신청 사이트입니다.
'말' 때문에 고민이 많은 20~30대 청년들에게 대화의 기술을 가르친다며 무료로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최근 한 신천지 탈퇴자는 현재 신천지에 다니고 있는 신도로부터 신천지 메신저방에 이 세미나 신청 링크가 올라왔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인터뷰] 신천지 탈퇴자 A씨
"이 세미나를 통해서 '섭외자를 모집합니다'라고 공지가 딱 뜨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예를 들면 노방활동도 나가고 그리고 '세미나 같이 갈 사람' 이런 식으로 (채팅)방을 열어놔요."
세미나가 열린 곳은 서울시 공익활동지원센터.
서울시가 시민사회 공익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운영하는 공간으로 행사 목적 등 심사를 거쳐 저렴한 비용에 대관할 수 있습니다.
종교활동을 위한 대관은 제한됩니다.
하지만 센터 입장에서도 신청 단계에서 신천지라는 사실을 확인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전화인터뷰] 서울시 공익활동지원센터 관계자
"신청서상 행사 목적은 2030 청년들의 마인드셋 성장에 기여하는 교육 세미나… (주최 측에 물었더니) 신천지와 연관된 단체가 아니다…"
해당 강좌가 실제 신천지 위장포교를 위한 교육인지 확인하기 위해 취재진이 직접 세미나 참가자를 모집하는 오픈채팅방에 들어갔습니다.
참가 전부터 나이와 거주지, 직업과 취미, 실시간으로 무엇을 하고 있는 지까지 자세한 개인정보를 묻습니다.
[스탠딩] 장세인 기자
겉으로는 일반적인 인문학 세미나처럼 보이는데 과연 안에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가는지 직접 들어가 확인해보겠습니다.
세미나가 열리는 회의실에는 20~30대로 보이는 참가자가 열 명가량 미리 와 앉아있었습니다.
취재진이 들어가자 곧바로 강의가 시작됐습니다.
[녹취] 세미나 강사
"네 그러면 시작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OOO 강사라고 하고요. 지금 현재 OO상담센터에서 상담사로 일을 하고 있는…"
말을 잘하려면 먼저 내면을 가꿔야 한다며 고전을 통해 그 방법을 배워보는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녹취] 세미나 강사
"혹시 오늘 오신 분들 중에 고전 뭐 어록 이런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 계십니까? 채근담이라는 유명한 고전에서는 어떤 내용이 나왔냐면…"
강의 이후에는 일대일 짝을 지어 가족관계나 개인적인 고민 등 내면의 이야기를 적고 공유하도록 했습니다.
[녹취] 세미나 강사
"유년 시절 부모님과의 관계 돌아보기 이렇게 나오죠? 어떻게 나는 형성이 되었는가를 볼 건데…"
세미나는 결국 일대일 무료 상담을 제공한다며 추가 개인정보를 제출하는 것으로 끝났습니다.
그런데 이 세미나 강사, 이미 신천지 위장포교로 알려진 '마인드그로우업' 홈페이지에서도 얼굴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강사가 상담사로 일한다는 '다온상담센터'의 홈페이지는 기존 '마인드그로우업' 홈페이지에서 로고만 바뀌었을 뿐, 구성과 사진이 동일했습니다.
다온상담센터의 사업자등록번호를 조회해보니 또 다른 이름의 상담센터가 확인됐습니다.
등록된 주소는 신촌역 인근.
직접 찾아가봤습니다.
한 영어회화 스터디카페 간판이 달려있고 문은 굳게 닫혀있습니다.
대신 현장에는 '라이프온' 등 신천지 시몬지파의 위장포교로 알려진 행사들의 입간판만 남아있었습니다.
서울시 공익활동지원센터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문제가 제보된 단체들에 대해선 참가자 현장 피드백과 사후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추가 확인을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장세인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정선택 최내호]
[영상편집: 김영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