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8세 이하(U-18) 야구대표팀이 최대 난적 대만을 완파하며 8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을 향해 힘찬 시동을 걸었다.
정윤진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7일 대만 타이베이 톈무 야구장에서 열린 U-18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대만을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사실상 결승전으로 꼽히던 이번 경기에서 승리한 한국은 슈퍼 라운드 진출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대표팀은 8일 싱가포르를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이날 승리의 일등 공신은 좌완 에이스 하현승(부산고)이었다. 오는 21일 열리는 2027년 KBO 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한 하현승은 시속 150km를 웃도는 강력한 직구와 날카로운 변화구를 무기로 대만 타선을 압도했다. 5와 3분의 2이닝 동안 피안타는 단 2개만 허용했고, 탈삼진을 무려 12개나 솎아내며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다.
경기 중반까지 대만의 탄탄한 마운드에 막혀 무안타로 끌려가던 한국은 6회초에 비로소 침묵을 깼다. 선두 타자로 나선 남현우(서울컨벤션고)가 우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팀의 첫 안타를 기록하며 공격의 물꼬를 텼다. 이어진 박보승(경남고)의 희생 번트로 만든 1사 2루 찬스에서 조희성(유신고)이 중견수 앞 2루타를 터뜨려 1사 2, 3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후속 타석에 선 엄준상(덕수고)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남현우가 기민한 주루플레이로 홈을 파고들어 0의 균형을 깨트렸다. 기세를 탄 한국은 계속된 1사 1, 3루 기회에서 이호민(경남고)이 우익수 쪽으로 깊숙한 희생플라이를 날려 3루 주자 조희성마저 홈으로 불러들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하현승의 뒤를 이어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던 엄준상이 마운드에 올랐다. 엄준상은 1과 3분의 1이닝 동안 피안타 1개, 탈삼진 2개를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뒷문을 완벽하게 틀어막아 팀의 값진 영봉승을 합작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