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발언을 둘러싸고 투표소에 군 병력을 배치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군 수뇌부는 현재 군 투입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CNN방송은 7일(현지시간)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투표소 군 병력 배치 가능성을 두고 민주당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선거에서 군이 투표소에 배치되는 것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과거 발언 때문에 민주당은 우려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초 투표소에 주방위군이나 연방 요원을 보낼 가능성을 배제해 달라는 질문에 확답하지 않고 "정직한 선거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에서 패배한 뒤에도 지속적으로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올해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군을 동원해 투표기를 압수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연방수사국(FBI)이 2020년 대선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 선거관리사무소를 압수수색한 뒤에는 "향후 연방선거는 연방정부가 관리하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미국 헌법은 선거 관리의 주된 권한을 연방정부가 아닌 주 정부에 부여하고 있다.
민주당은 실제 군 병력 배치가 이뤄지지 않더라도 연방정부가 개입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 자체가 일부 유권자의 투표 참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댄 케인 합참의장은 오는 11월 중간선거 때 군 병력을 배치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케인 의장은 민주당의 엘리사 슬롯킨 상원의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투표소에 연방 군 병력이나 주방위군을 보내거나 군 병력을 동원해 투표용지나 투표기 등 선거 관련 물품을 압수할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특정 상황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을 투표소에 투입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마크웨인 멀린 국토안보부 장관은 최근 기자들에게 "투표소에 구체적인 위협이 있거나 추적 중인 인물에게 영장을 집행하는 경우라면 ICE 요원들이 투표소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