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경제 구조가 물가와 소비, 관광 등 지표별로 서로 다른 방향성을 보이며 복합적인 난항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고용은 뚜렷한 호전을 보이고 있지만 지역 경제의 버팀목인 관광 수요가 감소세로 돌아선 데다 내수 소비와 주택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서다.
(사)한국지역혁신연구원이 8일 발표한 '제주 사회경제 현황 지표'에 따르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보다 0.3%, 생활물가지수는 0.9%, 식료품과 비주류음료 물가는 0.2% 각각 하락하며 상승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
소비의 경우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1년 사이 26% 하락했고, 가계대출 증가폭이 확대되는 한편 예금은행 연체율도 전국보다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다만 5~6월 제주도민 카드소비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증가해 단기적으로 개선됐지만 가계의 소비 여력과 재무여건이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는 게 한국지역혁신연구원의 분석이다.
1분기 제주 GRDP(1인당 지역내총생산)가 지난해 1분기보다 1.7%, 서비스업은 0.8% 성장하며 지난해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전환됐지만 장기 저성장의 제약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제주경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서비스업 역시 2025년 -2.1%에서 올 1분기 0.8% 증가로 돌아섰지만 성장 강도는 낮고, 7월 개선된 비제조업 기업심리도 8월 전망은 다시 낮아졌다.
연초까지 방문객수나 카드소비까지 높은 증가세를 보였던 관광도 분명한 약화를 보이고 있다.
내국 관광객의 7.1% 감소속에서도 외국 관광객이 12.6% 증가하며 내국인 수요 감소를 완충하고 있지만 전체 관광수요 감소를 막지 못하는 등 소비와 함께 약화되는 국면으로 전환하고 있다.
고용은 양적인 측면에서 가장 뚜렷한 호전세를 나타내고 있다.
비임금근로자 비중이 높고, 임시근로자가 증가하면서 안정성과 질적 개선은 제한적이란 한계를 보이고 있지만 7월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난해 7월보다 1.2%p, 고용률은 1.9%p, 취업자는 2.7% 증가했다. 실업률은 0.9% 낮아져 고용의 양적 개선이 분명한 실정이다.
이처럼 현재 제주 사회경제는 하나의 상승 또는 하락으로 규정하기보다 △물가와 고용의 개선 △소비의 취약성 △생산의 제한적 회복 △관광의 약화가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적인 상황이란 게 한국지역혁신연구원의 종합된 분석이다.
문만석 한국지역혁신연구원장은 "제주 사회경제 현황 지표가 제주 현황을 진단하고 지표의 흐름을 파악함으로써 제주의 내일을 위한 올바른 해법과 시사점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