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집권 1년 3개월을 맞은 이재명 정부 시기를 "암장(暗葬)의 시대"라고 규정하며, 이 대통령을 가리켜 "부패한 경찰이 사건을 암장하듯이, 자기 재판을 암장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민주권정부'라는 말은 가당치도 않다. '국민암장정부'"라면서, 여권에서 이르는 '빛의 혁명'을 두고 "나라 빚 위에 또 다른 빚을 쌓아가는, 그야말로 '빚의 혁명'을 진행 중"이라고 비꼬았다.
정 원내대표는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최근 대통령 지지율은 40%가 무너졌다. 국민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고, 실망은 분노로 바뀌고 있다"며 현 정부가 민심 이반을 외면하며, 국정기조 전환 없이 '마이웨이'를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개각'을 단적인 예로 꼽았다. 정 원내대표는 김승원 법무장관 후보자를 "대통령 공소취소 모임의 수장이자 신약 사기 의혹의 관련자",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특혜와 불공정의 상징"이라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재경부·국토부 장관 후보자 모두 정책 실패의 책임이 있는 차관 출신"이라며 "(이는) '대통령 자기 죄 지우기를 반드시 하겠다', '청년층은 포기하겠다'"는 정부의 메시지라고 주장했다.
연설의 상당 부분은 이 대통령의 사법리스크 회피 의혹과 부동산 정책을 때리는 데 할애됐다.
정 원내대표는 "(이 정부의) 국정과제 1호는 '대통령 자기 죄 지우기'"라고 규정하고 "이번 정부에서 개헌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사법부를 향해 "대통령의 재판을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부동산 정책을 두고는 "제발 정책을 발표하기 전 생각부터 하라. 부동산에 대한 좌파적 사고방식, 이젠 버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또 "세금으로 부동산을 잡지 않겠다고 공약하더니 집권 이후 정책은 정반대"라며 "국민을 상대로 '공약 사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정치는 히틀러처럼, 경제는 차베스처럼, 임기는 푸틴처럼"이라며, 정부 정책기조를 독재자들에 빗댔다. 그러면서 △검찰 보완수사권 부활 △부부 간 상속세·증여세 전면 폐지 및 청년 자산형성 지원 △사전선거제 전면 폐지 및 본투표 기간 연장 검토 △민간 재개발·재건축 규제 폐지 등 7가지를 약속했다.
이날 본회의장에선 민주당 의원들의 고성과 반발로 정 원내대표가 발언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다. 정 원내대표는 "곧 마무리되니 조금만 참으시라"고 했고, 조정식 국회의장도 여야 의원들에게 자제를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