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의회 김은주 의원이 청하 의료폐기물처리시설 관련 자료를 포항시에 요구한 사실이 해당 업체에 알려지면서 포항시의 내부 정보 유출 의혹이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업체 측이 김 의원과 의회 직원에 대한 고소 가능성까지 언급하자 포항시의회가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김은주 의원은 8일 제333회 포항시의회 임시회 의원전체 간담회에서 "나는 자료를 제대로 확인하지도 못했는데 업체가 자료 유출을 주장하고 있다"며 "내가 서면질의를 했다는 사실과 질의 내용을 업체가 어떻게 알았는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7월 포항시가 청하 의료폐기물처리시설 관련 손해배상소송에서 1심 패소해 약 10억 원의 배상 판결을 받고도 항소를 포기한 점을 지적하며,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포항시에 서면질의를 요청했다.
포항시가 관련 자료를 의회에 제출했지만, 김 의원은 개인 일정으로 해외에 체류하는 등 자료를 제대로 확인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체 측은 지난 9월 초 의회 전문위원에게 연락해 '특허와 영업비밀 등이 유출됐다'며, 의회 직원이 관여했다면 김 의원과 함께 고소하겠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의회로 내용증명도 전달됐다.
김은주 의원은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해당 자료를 외부에 유출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하며 포항시에 자료가 작성·취합돼 의회에 제출되기까지 전 과정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다.
특히 업체가 의원의 자료 요구 사실과 내용을 알게 된 경위를 객관적으로 확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오는 10월 시정질문에서 청하 의료폐기물 관련 소송의 항소 포기 과정과 책임 소재, 자료 관리 및 외부 전달 경위 등을 박용선 포항시장에게 직접 따질 예정이다.
동료 의원들도 의회의 정당한 의정활동이 심각하게 침해 당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상민 의원은 정당한 의정활동을 하는 의원이 외부의 압박이나 법적 조치 언급으로 위축돼서는 안 된다며 의회 차원의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안병국 의원은 "과거에 환경 관련 자료를 집행부에 요구한 뒤 내 이름이 상대 회사에 알려진 경험이 있다"며 "이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의 자료 요구 과정에서 정보가 어떻게 관리되고 전달되는지 집행부가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에대해 김철수 포항시의회 의장은 "의회 차원에서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