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끌미끌, 추락하면 목숨까지 잃어" 동해해경청, 테트라포드 사고 구조 시연

테트라포드 사고 위험성 현장 시연. 동해해양경찰청 제공

동해지방해양경찰청 8일 강원 동해시 대진항 방파제에서 테트라포드 위험성 및 인명구조 시연을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가을 행락철 동해안을 찾는 낚시객과 관광객에게 테트라포드 추락·고립사고의 위험성을 알리고, 안전수칙 실천을 당부하기 위해 마련했다.

특히 이날에는 테트라포트 사고 위험과 구조 과정을 직접 시연을 통해 테트라포드의 구조적 위험성을 보다 생생하게 전달하는 데 중점을 뒀다.
 
동해해경청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올해 9월 3일까지 강원·경북권에서 발생한 테트라포드 사고는 모두 106건으로, 이 가운데 14명이 숨졌다. 지역별로는 강원권에서 67건의 사고가 발생해 10명이 사망했고, 경북권에서는 39건의 사고로 4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종욱 동해지방해양경찰청장 직무대리. 동해해경청 제공

테트라포드는 파도의 힘을 줄이고 항만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한 구조물이다. 겉으로는 단단하고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표면이 둥글고 경사진 데다 바닷물과 해조류로 미끄러워 작은 부주의에도 균형을 잃기 쉽다.
 
또한 테트라포드 사이의 틈은 깊고 불규칙해 추락하면 몸이 끼거나 크게 다칠 수 있는데다, 자력으로 빠져나오기 어렵고 파도 소리로 인해 구조 요청이 외부에 잘 전달되지 않아 발견과 구조가 늦어질 위험도 크다.
 
이날 시연은 테트라포드 위험성 설명과 테트라포드 고립·해상추락 구조상황 시연 순으로 진행됐다.

먼저 동해해경청은 가을 행락철을 맞아 테트라포드의 사고현황과 테트라포드 구조적 특성 및 사고사례를 설명하고, 방파제와 갯바위 등 사고 취약지역에서 지켜야 할 안전수칙을 안내했다. 이어 테트라포드 사이 고립자의 구조 요청 소리가 외부에 얼마나 전달되는지 측정하고, 마네킹을 활용해 추락 시 충격에 따른 손상 부위를 확인했다. 이와 함께 테트라포드 고립자와 해상 추락자가 발생한 상황을 가정해 구조대원들이 로프와 들것 등 전문 장비를 이용해 구조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테트라포드 사고 체험단은 안전모와 구명조끼, 안전벨트 등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구조대원의 통제 아래 테트라포드 고립과 해상추락 상황을 직접 체험했다. 이를 통해 테트라포드의 경사와 미끄러움, 추락 시 자력 탈출과 외부 구조 요청이 어려운 구조적 특성을 확인했다.

테트라포드 사고 위험성 현장 시연. 동해해양경찰청 제공

동해해경청은 사고를 목격했을 때 무리하게 직접 구조에 나서면 구조자까지 위험에 빠지는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자신의 안전을 확보한 뒤 정확한 사고 위치와 인원, 현재 상태를 확인해 해양경찰이나 구조기관에 신속하게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종욱 동해해경청장 직무대리는 "테트라포드는 사람이 안전하게 걷거나 낚시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공간이 아니다"며 "낚시나 사진 촬영을 위해 테트라포드에 올라가는 행동을 하지 말고, 특히 출입통제구역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 것을 "강조했다.

이어 "가을철에는 갑작스러운 강풍과 높은 파도, 너울성 파도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바다를 찾기 전 기상과 해상 상태를 확인하고, 허용된 장소에서도 반드시 구명조끼를 착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동해해경청은 가을 행락철 연안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방파제와 갯바위 등 사고 취약지역에 대한 순찰과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낚시객과 관광객을 대상으로 위험구역 출입 금지와 구명조끼 착용 등 안전수칙 홍보를 지속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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