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재 반도체 부품기업 리노공업 노조 파업이 49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노사 간 잠정합의 직전에 파열음이 나면서 강대강 국면이 재점화했다.
8일 리노공업 노사에 따르면 노사는 이날 새벽 고용노동부 중재 아래 진행한 네 번째 특별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고 합의안에 서명했다. 하지만, 잠정합의안 문구를 재확인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불거지며 합의는 결국 무산됐다.
합의 무산 책임을 놓고 노사는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다.
사측은 "노조 측의 추가 수정 요구와 새로운 요구사항이 이어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며 "지금까지 정리된 안을 최종안으로 제시했지만 노조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노조는 "노사 교섭위원이 충분한 협의를 거쳐 문구를 확정하고 서명까지 마친 사항은 사실상 잠정합의에 해당한다"며 "사측 교섭대표가 최종 협약 체결을 앞두고 이미 서명된 잠정합의 사항까지 일방적으로 번복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합의가 틀어지자 노사는 다시 강경 대응으로 돌아섰다.
사측 관계자는 "최종 타결이 무산된 만큼 노동부 중재 과정에서 최종 타결을 전제로 제시·조정한 회사안을 전면 철회한다"며 "향후 교섭은 중재 이전 회사안을 기준으로 원점에서 다시 논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조 역시 오는 9일 오후 리노공업지회 앞에서 '민주노조 사수, 부당노동행위 중단, 단체협약 쟁취'를 내건 영남권 결의대회를 여는 등 파업 동력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지금 사측은 교섭을 할 의지가 있는 것인지, 기본적인 교섭 능력 자체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사측의 교섭 태도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