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장중 7171 찍었지만 '뒷심 부족'…막판 하락 반전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40.87포인트(0.58%) 내린 6,954.52로 마감한 8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장중 71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장 마감을 앞두고 급격히 상승폭을 반납한 끝에 하락 마감했다. 오픈AI의 새 인공지능(AI) 모델 공개에 따른 반도체 업황 기대와 외국인·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장중 강세를 보였지만,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과 국제유가 상승 등이 투자심리를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0.87포인트(0.58%) 내린 6954.52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상승 출발한 뒤 장중 7171.52까지 올랐다. 장중 기준으로는 지난달 18일 이후 15거래일 만에 7천선을 회복한 것으로, 종가 기준으로도 7월 23일 이후 한 달여 만에 7천선을 탈환할지 주목됐다.

그러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이던 지수는 장 마감을 앞두고 가파르게 밀리며 하락 전환했고, 결국 7천선을 내주며 거래를 마쳤다. 장중 고점과 종가의 격차는 217포인트에 달했다.

장 초반 상승세는 반도체주가 이끌었다. 최근 오픈AI가 새 AI 모델 '아스트라'를 출시하면서 고용량 메모리 수요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번진 영향이다. 지난 주말 오픈AI는 보안등급 '위험'(Critical) 단계로 평가된 새 AI 모델 '아스트라'를 출시하면서 범용인공지능(AGI) 시대의 도래를 선언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장중 각각 3%, 6% 가까이 뛰었지만 장 후반 상승폭을 반납했다. 삼성전자는 결국 전 거래일보다 0.19% 내린 26만9500원으로 하락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상승폭을 줄여 0.56% 오른 179만3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천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4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영향으로 기타법인의 매수세도 이어졌다.

그러나 장 후반으로 갈수록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면서 지수는 상승 동력을 잃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피격 여파까지 더해지며 국제유가 상승세가 이어졌다. WTI와 브렌트유 선물은 각각 배럴당 93달러와 97달러를 웃돌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약화시켰다.

미국과 캐나다의 무역 갈등 심화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제트기 제조사 봄바디어의 미국 내 판매를 금지하고 캐나다가 미국산 제품에 15~50%의 보복관세를 발효하면서 양국 간 통상 마찰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이 부각됐다.

오는 10일과 11일 예정된 미국 물가지표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도 남아 있다. 달러-엔 환율이 153엔 수준까지 하락하며 7개월 만의 저점을 기록하는 등 엔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KB증권 임정은 연구원은 "양 지수 모두 상승 출발했으나 오후 들어 탄력이 둔화했다"며 "장중 후티의 사우디 남부 에너지 시설 피격 여파로 WTI가 2%대 상승하고 중동발 공급 차질 우려가 재확대되면서 지수가 약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 긴장 고조에 따른 경계심리가 이어진 가운데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심리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코스닥도 전 거래일보다 10.31포인트(1.25%) 내린 811.88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오후 3시 30분 기준가는 1345.6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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