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의료환경을 내세워 전남 국립의대 후보대학 선정의 전면 재검토를 요구해 온 서남권 정치권이 삭발과 단식농성, 법적 대응에 이어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에 대한 주민소환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시민의 건강권보다 정치적 이해관계를 앞세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순천대가 국립의대 후보대학으로 선정된 이후 불거진 공정성 논란이 민 시장 책임론과 동·서부권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반발이 장기화할 경우 의대 신설 절차가 지연되거나 경북과의 경쟁에서 밀려 사업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 경우 의료 공백 해소를 기다려 온 지역민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을 수 있다.
의대 문제로 통합특별시 내부 갈등이 격화하면 군공항 이전과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조성 등 핵심 현안에도 영향을 미쳐 민 시장에게 적지 않은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목포대와 순천대가 국립의대 후보대학 선정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으며 대학 통합 논의마저 난항을 겪자 과거 전남대와 여수대가 통합 이후 내부 갈등 등으로 한의학전문대학원 유치에 실패했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한 시민은 "유인도의 40%가 몰려 있고 대형병원 이용도 어려운 서남권의 열악한 의료 현실을 고려하면 지역민의 반발은 충분히 이해된다"면서도 "서남권 정치인들이 시민의 의료 공백보다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와 향후 행보를 앞세운 것은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