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4시즌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라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아들인 가운데, 설종진 감독이 팀 분위기 쇄신과 내년 시즌 도약을 위한 강도 높은 체질 개선에 나섰다.
키움은 지난 5일 NC 다이노스전 패배로 산술적인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4시즌 연속 가을야구 진출이 좌절된 키움은 현재 9위 롯데 자이언츠에 10.5경기 차로 뒤진 최하위에 놓여 있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단 17경기만을 남겨둔 상황에서 남은 기간 현실적인 목표는 최하위 탈출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키움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6 신한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에 대거 변화를 줬다. 이날 키움은 이병규 코치, 투수 원종현, 내야수 염승원을 1군 엔트리에 등록하고, 박정음 코치와 투수 안우진, 내야수 어준서를 말소했다.
이번 엔트리 변동은 주루 파트의 변화를 통해 팀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타격 파트를 보강해 어수선한 분위기를 쇄신하기 위한 승부수다. 설종진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분위기를 세세하게 다잡고 주루 쪽에서 좀 더 과감한 플레이를 유도하기 위해 개편을 단행했다"며 "타격 쪽에도 힘을 보태기 위해 이병규 코치를 타격 보조로 합류시켰다"고 배경을 밝혔다.
이번 개편으로 김준완 코치는 기존 1루 주루·외야코치에서 3루 주루·작전·외야 코치로 이동해 중책을 맡는다. 2군에서 올라온 이병규 코치는 장영석 타격코치와 함께 타자들의 성장을 도울 예정이다.
최근 줄어든 도루 시도와 관련해서는 주축 선수의 이탈을 원인으로 꼽았다. 설 감독은 "작년에는 이주형이나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도루의 80% 정도를 차지했으나, 주축 선수 3~4명이 부상 등으로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시도가 줄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제 도루에만 얽매이지 않고 한 베이스 더 밟는 과감한 플레이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며 "내년 시즌 역시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를 핵심 과제로 삼아 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휴식 차원에서 엔트리에서 제외된 에이스 안우진의 향후 운영 계획도 전해졌다. 설 감독은 "큰 부상은 전혀 없고 온전히 휴식 차원"이라며 "컨디션에 이상이 없다면 남은 시즌 동안 세 차례 정도 정상적으로 마운드에 오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날 함께 1군에 복귀한 베테랑 원종현에 대해서는 "중간 6회나 7회 등 박스 타이트한 상황에 투입해 기존처럼 불펜의 허리를 맡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