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예인선 전복 사고' 바다 찾은 가족들 '눈물'…수색 계속

실종자 가족 사고 현장 찾아
몸 가누기 어려울 정도로 물결 높아
나흘 만에 수중 수색…침몰 선체 확인

8일 부산 오륙도 인근 해상에서 예인선 전복 사고 실종자 수색 작업 중인 관공선(왼쪽)과 실종자 가족들이 탑승한 해경 함선 모습. 정혜린 기자
부산 예인선 전복 사고가 발생한 지 7일째인 8일 실종자 수색이 이어지는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이 직접 사고 현장을 찾아 애타는 마음으로 수색 작업을 지켜봤다. 이날 오전에 실시된 수중 수색에서 침몰한 선체 위치와 이름이 확인됐지만, 여전히 기상 악화로 수색에 난항이 이어지면서 수색 상황이 장기화하고 있다.
 
이날 오후 부산 오륙도 인근 해상. 맑은 하늘이 무색하게 바다에는 높은 물결이 울렁이고, 쉴 틈 없이 거센 물살이 선박에 부딪혀 하얗게 부서졌다.

이곳은 지난 2일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 전복 사고가 발생한 지점으로, 이날로 7일째 실종 선원 6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순간풍속 초속 20미터 이상 강풍과 2.5m에 달하는 파고로 배가 이리저리 흔들리며 몸도 제대로 가누기 어려운 상황에도 수색은 계속됐다.
 
드넓은 바다 곳곳에는 해경과 군 함정, 관공선 등 선박 16대가 강한 파도를 맞으며 실종자 수색에 여념이 없었다. 국립해양조사원 선박과 부산해경 선박이 물살을 가르며 지나갔고, 다소 떨어진 곳에서는 해군 군함이 수색을 벌이고 있었다.
8일 부산 오륙도 인근 해상에서 해경이 예인선 전복 사고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혜린 기자
특히 실종자 가족 10명도 이날 오후 해경 함정을 타고 함께 사고 현장을 찾아 애타는 마음으로 수색 작업을 지켜봤다.

실종자 가족을 태운 배는 사고 지점에 도착해 20여 분간 인근을 항해했다. 가족들은 밖으로 나와 거친 바다를 바라봤고, 슬픔 속에 눈물을 훔치거나 일부는 오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 것으로 전해진다.

가족들은 이날 수심 87m 아래로 가라앉은 선체 모습을 직접 확인했다. 해경은 이날 오전 해군 무인잠수정(ROV)이 수중 수색 중 촬영한 선박 영상을 가족들에게 공개했다. 가족들은 해경에 사고 원인 규명과 신속한 실종자 수색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이날 오전 지난 4일 이후 처음 풍랑주의보가 해제돼 중단됐던 수중 수색을 재개했으며, 해군 무인 잠수정을 통한 수중 수색 과정에서 선체 위치와 선박의 이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8일 오전 해군 강화도함이 보유 중인 무인 잠수정 ROV를 통한 수중 수색 중 촬영한 선체 모습. 해군 제공
그러나 오후부터 풍랑 예비특보가 발효되는 등 기상 상황이 다시 악화했고, 강한 조류 등 이유로 오후에 예정됐던 수중 수색은 취소됐다.
 
부산해양경찰서 우종무 수색구조계장은 "오전부터 바람이 잦아들어 소형 함정을 수색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고, 해군 무인 잠수정도 한 차례 투입할 수 있었다"며 "다만 다시 풍랑특보가 예보되는 등 날씨가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다. 최대한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형 함정과 항공기 등 가용 가능한 장비와 인력을 투입해 수색 작업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경은 이날 오전 선사와 관련 협회 등 5개 업체와 피예인선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며 사고 원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사고 직후 수사관 41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꾸린 해경은 압수한 자료를 토대로 예인 과정에서 업무상 과실이 있었는지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부산 선적 예인선 티엔에스캐처호는 지난 2일 오후 1시 30분쯤 오륙도 남동쪽 9㎞ 해상에서 전복됐다. 당시 승선원 8명 가운데 1명은 구조됐지만 1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끝내 숨졌고 나머지 6명은 사고 발생 일주일째인 이날까지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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