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호르무즈 파병 검토 우려…"평화적 해법 찾아야"





[앵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재점화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에도 또 다시 전운이 짙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거듭된 동참 요구에 정부가 우리 군의 현지 파병을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기독교계는 무력 대응 대신 평화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파병 검토를 즉각 철회하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원희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호르무즈 해협 파병 검토를 우려하며 평화와 협상의 길로 나아갈 것을 촉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교회협은 입장문에서 군사력 확대와 파병이 문제 해결의 유일한 길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무력 대응은 결국 갈등과 보복의 악순환을 부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민간인에게 돌아간단 겁니다.
 
정부가 우리 국민과 현지 교민의 안전을 살피되, 파병이 아닌 비군사적이고 외교적인 방안을 우선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박승렬 총무 /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과거 노무현 정부 때도 이라크 파병 문제 때문에 시민사회와 민주정부 사이에 갈등을 겪었던 아픔이 있습니다. 현 정부도 매우 곤혹스러운 상황일 거라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시민사회의 염려를 잘 이해하고 고심 끝에 평화를 위한 선택을 해주리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도 성명을 내고 파병 검토의 즉각적인 백지화를 강하게 촉구했습니다.
 
목정평은 현재 중동의 상황을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침략 전쟁'이자 생명에 대한 학살로 규정하고, 평화적인 외교원칙을 정부에 요구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 청년들로 구성된 군대는 타국의 부당한 이익을 위해 희생되는 용병이 아니라며, 한미동맹이나 국익이라는 이름이 불의한 전쟁에 동참하는 면죄부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교단 차원의 구체적인 행동도 이어집니다.
 
한국기독교장로회 평화공동체운동본부는 9일부터 서울시의회 앞에서 파병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긴급행동 1인 시위에 돌입합니다.
 
기장 평화공동체운동본부는 앞서 지난 3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를 통해 한국 등 5개국에 군함 파견을 요구했을 당시에도 강한 우려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당시 운동본부는 "이번 전쟁은 이란의 명백한 도발 없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선제공습을 감행하며 시작된 명분 없는 침략전쟁"이라며 "우리는 침략전쟁의 죄를 함께 짊어지는 어리석은 선택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또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의 위협 등 감수해야 할 위험 요소들이 많아 심히 우려된다"며 "정부가 파병 요청에 응하기보다는 외교적 노력과 인도주의적 지원을 통해 전쟁을 멈추고 생명을 살리는 일에 힘쓰길 바란다"고 촉구했습니다.
 
운동본부는 이러한 기존의 입장을 이어받아, 10일 '평화가 주님의 뜻이다'란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 성명서도 발표할 예정입니다.
 
명분 없는 전쟁에 동참하기보다 국제사회의 평화적 협력을 이끌어내야 한단 기독교계의 목소리가 점차 확산하고 있습니다.
 
CBS 뉴스 정원희입니다.


[영상기자: 이정우]
[영상편집: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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