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8일 상임위 배치를 둘러싸고 이해충돌 논란이 인 국민의힘 이진숙 의원에 대해 관련 안건의 발언·표결 회피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처리했다.
결의안은 이 의원에 대한 징계·제명·고발과 관련 수사·재판, 방송통신위원장 재직 당시 관여한 행위, 5·18 민주화운동 관련 토론회와 후속 조치 등을 회피 범위로 규정했다. 민주당 간사 한준호 의원은 제안설명에서 이 의원이 국정감사 허위 증언 혐의로 고발된 당사자라는 점을 들어, 자발적 회피는 권리 제한이 아니라 국회 심의의 공정성에 대한 국민 신뢰를 지키는 최소한의 원칙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은 민주당이 다수 의석을 앞세워 법 왜곡죄와 재판소원제, 대법관 증원제를 밀어붙인 행태에 빗대 "스컹크식 악취를 풍긴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같은 당 최형두 의원도 야당이 이 의원을 겨냥해 탄핵까지 시도했으나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됐다는 점을 들어 무리한 프레임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 이연희 의원은 이 의원의 '5·18 폄훼' 논란을 겨냥해 "민의의 전당에 스컹크 한 마리가 들어와 악취를 진동시킨다"고 맞받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장내에 고성이 오갔다.
결의안 처리의 여진은 오후 업무보고로 이어졌다. 이 의원은 자신이 주최한 5·18 토론회를 문제 삼은 데 대해, 김종철 방송미디어통신위원장을 상대로 한 학자가 학술토론회에서 5·18을 '광주에서 발생한 10일간의 소요 사태'로 규정한 것이 표현의 자유에 해당하는지 물으며 반격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 이훈기 의원을 향해서는 경인방송 주식 818주를 보유한 채 방송 관련 입법을 직접 심사하고 있다며 역으로 이해충돌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원은 회사가 어려워져 우리사주로 매입한 주식이며 해당 회사가 2004년 문을 닫았다고 해명한 뒤, 허위 사실로 사람을 매도한다며 반박했다.
민주당 등 범여권 의원들은 이날 업무보고차 출석한 박장범 KBS 사장을 상대로 거취 정리를 요구했다. 김현 의원은 박 사장의 업무보고를 자화자찬으로 규정하고, KBS는 대통령의 하사품이나 사장 개인의 전리품이 아니라며 사퇴를 압박했다.
이처럼 과방위는 이 의원의 이해충돌 문제를 놓고 여야가 종일 정면으로 부딪치면서, 상임위 활동 초반부터 극심한 갈등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