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엑소(EXO) 멤버이자 가수 겸 배우로 활동 중인 도경수가 단독 콘서트 장소를 바꿨다. 지난 6월 진행한 6·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이하 '지선')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부정선거'라 주장하며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구 핸드볼경기장)를 비롯한 서울 올림픽공원 일대를 장기간 점유 중인 이른바 '올공 시위대' 때문이다.
소속사 블리츠웨이에 따르면, 도경수는 오는 10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 동안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에서 '2026~2027 도경수 콘서트 투어 [데이 오프(DAY OFF)]'를 열 예정이었다. 이미 팬클럽 선예매와 일반 예매를 마쳤으나, 공연 장소인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를 사실상 쓸 수 없는 상황이라 결국 다른 장소 개최를 알렸다.
온라인 예매처 티켓링크는 8일 "공연장 인근의 부득이한 사정으로 인해 관객 여러분의 안전과 원활한 공연 진행이 어려워짐에 따라, 부득이하게 공연장을 변경하게 되었다.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공연을 선보이기 위한 결정임을 헤아려 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공지했다.
원래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에서 열기로 했던 공연은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1전시장 5홀로 장소가 바뀌었다. 다행히 공연 일시는 10월 2~4일 그대로 유지된다. 공연장이 아예 달라지는 것이기에, 기존 예매 내역은 백지화됐고 전면 취소 후 재예매해야 하는 상황이다.
예매처는 "변경된 공연장은 좌석 구성이 기존과 상이하여, 기존 예매건은 전량 자동 취소되며 재예매로 진행된다"라고 설명했다. 기존 예매건은 8일 오후 2시부터 일괄 취소되고, 결제수단으로 자동 환불된다는 방침이다.
재예매 일정도 안내했다. 1차 국내 선예매와 국내 선예매, 팬클럽 인증(국내/글로벌), 2차 선예매, 일반 예매 일정이 모두 다르다. 자세한 사항은 예매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선예매는 1차와 2차로 나누었는데, 해당 공지가 나온 날을 기준으로 기존에 예매를 마친 경우 1차 선예매자로 분류된다. 인증기간 내 팬클럽 인증을 마쳐야 2차 선예매 대상자가 된다.
도경수 팬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시야와 음향, 규모를 포함해 대중교통 접근성 등에서 월등한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에서 공연할 수 없게 돼 불만과 아쉬움의 목소리가 높다. 킨텍스는 단차가 없고, 공연보다는 전시에 적합한 장소이기에 더욱 그렇다. 또한 재예매를 해야 하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올공 시위대'는 벌써 석 달째 무단 점유를 방패 삼아 콘서트를 비롯한 각종 행사 취소·변경 등 직간접적인 피해를 반복해 일으키고 있다. 근거 없는 신분 확인 요구같이, 시민들을 괴롭히거나 위협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행위가 일어나기도 했다.
이런 행태를 언제까지, 어디까지 용인해야 하는 것인지 강도 높은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대한체육회 관계자들이 경찰 지원을 받아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로 진입했다.
지난달 28일 더불어민주당 김용만 의원실이 한국체육산업개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6일부터 9월 27일까지 예정된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 대관 행사 중 15건이 취소되거나 장소를 변경했다.
잇따른 공연 취소로 공연을 보지 못한 인원은 9만 4천 명으로 추산된다. 취소된 15건 가운데 13건에 관해서는 10억 7천만 원의 대관료가 환불됐다.
티켓링크 라이브 아레나 진입 및 이용이 막힌 탓에, 앞서 가수 김용빈, 박서진, 일본 그룹 제이오원(JO1) 등이 공연을 취소했고, 유노윤호, 엔플라잉(N.Flying), 박재범, 디노와 서울파크뮤직페스티벌은 공연 장소를 급히 변경해 공연을 치러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