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과 관련해, 브로커 양모씨가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의 친분을 과시하는 녹취록을 8일 추가로 공개했다.
앞서 양 씨와의 통화 내용이 공개되자 최 전 수석은 언론 인터뷰에서 몇 년간 연락이 끊겼다가 2021년 무렵 용산역에서 우연히 다시 만난 사이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한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 오빠들은 왜 매번 브로커 양 씨를 '우연히' 만나느냐"며 곧바로 재반박했다.
한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은 양씨와 제약업체 제넨셀 대표 강모씨가 2021년 9월 1일 나눈 통화 내용이다. 정부 지원자금을 신청하려면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서둘러야 한다는 강씨의 말에, 양씨는 자신이 비서실장을 비롯해 현 정부 핵심 인사들을 잘 안다고 답한다. 대화가 오간 시점은 문재인 정부 때다.
녹취록에서 양씨는 식약처장과 최 전 수석이 가까운 사이라고 강조하면서, 최 전 수석을 두고 문 대통령의 신임을 받아 정권을 좌지우지하는 인물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한병도·송영길·이낙연 등 민주당 인사들과의 친분도 잇따라 거론하며, 식약처에서 막힌 사안을 이들을 통해 풀 수 있다고 말했다.
사흘 뒤인 9월 4일 통화에서 강씨는 민주당 인사들이 한마디만 거들어도 일이 수월해질 것이라며 150억 원 규모의 정부 지원금 신청을 언급했다. 한 의원은 우연히 만난 사이라면서 브로커가 왜 이런 은밀한 신약 진행 상황을 최 전 수석과 상의하겠느냐고 반문했다.
한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수사팀이 김 후보자를 뇌물 혐의로 기소·구형하려 했으나 계엄 이후 기소유예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오빠 독약 로비 게이트'의 오빠는 한 사람이 아니다"라며 특검을 통한 전면 수사를 요구했다. 김 후보자가 자신에게 인사청문회 증인 출석을 요구한 데 대해서는 서영교 법제사법위원장에게 증인이든 위원이든 불러 달라고 호응했다.
한 의원은 자신을 비판한 민주당 인사들을 향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김민석 대표와 송영길 의원의 비판은 원색적 인신공격이라고 맞받았고, 한병도 원내대표와 박지원·박주민 의원 등을 겨냥해 면책특권 뒤에 숨는다고 비판했다. 자신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 김동아 의원에게는 무고라고 반박했다.
당내에서 자신을 견제하는 기류에는 함께 싸우기 싫으면 방해라도 하지 말라며 장동혁 대표를 겨냥했다. 반면 김태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한 의원이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다며 당 차원의 지원과 의혹 규명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