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바둑 최강국을 가리는 국가대항전 '농심신라면배'가 28번째 막을 올렸다. 이 대회는 '바둑 삼국지(三國志)'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한·중·일 3국의 최정예 기사들이 출격해 국가의 명예를 걸고 바둑 패권을 다툰다.
9일 한국기원에 따르면 전날 중국 베이징 그랜드 밀레니엄 베이징 2층 조양홀에서 제28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에는 한국기원의 박준(농심 고문) 이사를 비롯해 조훈현 수석 부이사장, 한상열 부이사장, 중국위기협회의 창하오 주석, 중국 국가바둑팀의 위빈 총감독, 일본의 장리요우 단장, 주중한국문화원의 윤호진 원장 등 한·중·일 바둑계 관계자와 선수단이 참석했다.
조훈현 수석 부이사장은 대회사에서"아름다운 승부사 정신으로 바둑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줄 것을 의심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세계 1인자이자 부동의 한국 랭킹 1위 신진서(26) 9단을 비롯해 2위 박정환(33) 9단, 3위 신민준(27) 9단, 4위 변상일(29) 9단, 5위 안성준(34) 9단 등 최상위 랭커들이 출전한다. 2021년 제22회 대회부터 이어온 우승 행진을 계속해 대회 7연패라는 신기록에 도전한다.
이 대회 21연승을 달리고 있는 신진서가 연승 행진을 지속할지도 관심사다. 또 일본전 연승 행진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그는 현재 일본전 45전 전승을 기록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이 대회 최다승 부문에서 중국 탄팅위 9단과 동률(21승)을 기록 중인 신진서는 1승만 더 거두면 이 부문 단독 1위가 된다.
그는 개막식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농심신라면배'는 나와 잘 맞는 대회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국은 자국 랭킹 2위 당이페이 9단과 3위 왕싱하오 9단, 4위 양딩신 9단, 12위 투사오위 9단, 17위 랴오위안허 9단이 출사표를 던졌다. 기사 랭킹을 별도로 집계하지 않는 일본은 상금랭킹 1위인 이치리키료 9단과 2위 시바노 도라마루 9단, 3위 이야마 유타 9단을 비롯해 10위권 내로 알려진 후쿠오카 고타로 7단, 위정치 8단이 출격한다.
개막식에서는 3국 대표팀의 첫 대결을 결정하는 대진 추첨도 진행됐다. 추첨 결과 한국이 부전승을 얻으면서 9일 개막전에서 중국의 양딩신과 일본의 후쿠오카 고타로가 맞붙는다. 1국 승자는 다음 날 한국의 선봉장 안성준과 대결한다.
이번 대회는 한·중·일 3국에서 각각 5명씩 출전한다. 한 경기의 승자가 계속 대국해 다른 두 나라에 더 이상 선수가 남지 않을 때까지 이어지는 '연승전' 방식으로 우승국을 가린다.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고 ㈜농심이 후원한다. 우승 상금은 5억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