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강원도지사의 출자·출연기관장 거취 관련 발언을 둘러싼 논란이 강원도의회 여야 간 정면 대립으로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산하기관 업무추진비 집행 실태를 문제 삼으며 최근 3년간 전수조사와 제도 개선을 주장하고 나섰다. 반면 다수당인 국민의힘은 산하기관장 거취를 놓고 논쟁을 벌이기보다 중앙정부를 상대로 강원 현안을 해결하는 데 도정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우 지사를 비판했다.
민주당 도의원들은 지난 8일 도의회 앞에서 출자·출연기관 업무추진비의 투명한 집행과 공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들은 "주말·공휴일과 심야시간 사용, 타지역 결제, 업무 연관성이 불분명한 경비와 '쪼개기 결제' 정황 등이 확인됐다"며 "최근 3년간 모든 출자·출연기관의 업무추진비 집행 실태를 즉각 전수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우상호 지사도 지난 7일 기자간담회에서 업무추진비 조사와 산하기관장 임기에 대한 기존 입장을 거듭 밝혔다.
우 지사는 "이번 조사를 통해 다시 한번 경각심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라며 강력한 조치를 예고했다. 이와 함께 임기 중 도지사와 산하기관장의 임기를 일치시키는 제도를 완성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전임 도정에서 임명된 기관장들의 거취를 압박하기 위한 명분으로 업무추진비 조사가 이용되는 상황을 경계했다.
도의회 국민의힘은 민주당 도의원들의 입장 표명 직후 도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칼끝의 방향이 잘못됐다"며 우 지사를 겨냥했다.
국민의힘은 "지금 도지사가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며 목소리를 높여야 할 상대는 임기가 남은 산하기관장이 아니라 중앙정부다. 대통령 앞에서 도민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강원 현안을 정부 정책에 반영하는 데 도정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2차 공공기관 이전이 원주에 한정될 경우 영동·폐광·접경지역까지 확대하도록 정부를 설득하고, AI데이터센터 전력 문제 역시 대통령과 관계부처, 한국전을 상대로 국가 차원의 지원을 끌어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민의힘은 "내부를 향해서는 단호하고 중앙을 향해서는 조심스러운 도지사를 도민은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