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실종사건 허위종결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이틀째 경찰을 상대로 강제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9일 오전 9시 30분 제주서부경찰서. 제주지방검찰청 수사관 소수가 별다른 장비 없이 경찰서로 들어가 112상황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전날 여러 명의 수사관이 투입돼 박스 등을 옮기며 분주했던 모습과 달리 이날은 소수 인원만 투입돼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압수수색이 진행되고 있다.
수사관들은 자료 저장에 사용할 것으로 보이는 USB 등을 소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부 경장의 허위 종결 내용이 112시스템에서 상급자 결재를 거쳐 승인된 경위와 당시 처리 기록 등을 확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검찰 수사가 부 모 경장 개인의 범행을 넘어 당시 보고·지휘라인의 관리·감독이 적절했는지를 규명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날에는 제주서부경찰서 서장실과 형사과장실, 실종수사팀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당시 사건 처리 과정과 보고·지휘체계 등을 확인하기 위한 자료, 경찰 내부 메신저 대화 내용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경찰청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어지고 있다. 검찰은 이날 오전 11시쯤부터 제주경찰청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도 진행할 예정이다.
전날 제주경찰청 압수수색에서는 형사과 등을 상대로 사건 처리 과정과 상급기관의 보고·관리 체계와 관련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본청에 대한 압수수색도 이뤄졌는데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 서버에 남아 있는 사건 처리와 접속 기록 등 관련 전산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 경장은 지난 5월 30대 여성과 지난 7월 60대 남성 실종사건을 담당하면서 실종자와 실제 통화하지 않았는데도 신변을 확인한 것처럼 허위로 종결한 혐의(직무유기, 공전자기록 위작·행사, 위계공무집행방해)로 지난 1일 구속 송치됐다.
제주지검은 경찰 수사 단계부터 형사1부장을 주임검사로 지정하고 소속 검사들을 투입한 전담수사팀을 구성해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제주경찰청 자체 전수조사에서는 부 경장이 지난해 3월부터 지난 7월까지 처리한 실종사건 298건 가운데 허위종결과 해제사유 부적정 등 25건이 부적정하게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으며 이에 대한 추가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