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앞바다 고수온 현상이 일회성 이상기후가 아닌 매년 반복하는 '뉴노멀(새로운 일상)'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현장 연구진 의견을 바탕으로 경남 여름철 고수온 현상은 이상 고온이 아니라, 지구온난화로 인해 발생하는 '뉴노멀'이라고 9일 밝혔다.
경남도 집계 결과 올해 고수온 현상으로 인해 지난 2일 기준 통영시·거제시·남해군·하동군 어가 244곳에서 양식어류 558만 7천여 마리가 폐사했고, 피해액은 63억 4천여만 원에 달했다.
KIOST에 따르면 이 같은 여름철 고수온은 단일 원인이 아니라, 여러 대기·해양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가장 큰 원인은 지구온난화다. 지구온난화로 이상기후 현상이 잦아질수록 고수온은 앞으로 더 자주, 더 오래, 더 강하게 나타날 전망이다.
이밖에 고기압 정체에 따른 폭염으로 바다 표층이 과도하게 가열되고, 엘니뇨 등 기후변동이 해류의 열 수송을 변화시키며, 담수 유입으로 생긴 저염분수와 강화된 수온 성층화가 바닷물의 수직 혼합을 차단해 열이 냉각되지 않고 축적된다.
이 때문에 통영해상실증기지가 2024년까지 관측한 자료에 따르면, 통영 연안 표층 수온은 10년 전보다 1.7도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수온 상승 폭인 1.36도보다 1.25배 빠르다. 고수온 발생 일수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2024년에는 전년 대비 3배가량 급증했다.
현장 연구진은 고수온을 이상 고온이 아니라 뉴노멀로 받아들이고, 대응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KIOST 정윤환 통영해상실증기지장은 "현재 경남 양식 주력 어종은 조피볼락(우럭)으로, 낮은 수온을 선호해 수온 28도 이상에 장시간 노출되면 폐사에 이른다"며 "고수온에 상대적으로 강한 어종으로 양식 품목을 다변화하고, 디지털 육종 기술 등을 활용한 고수온 내성 품종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통영해상실증기지에서는 최근 해양의 수직 공간을 활용하는 새로운 양식 기술을 연구해 고수온기 양식장 피해를 줄일 가능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양식 시설을 수온이 낮은 깊은 수심으로 내려 기르는 기술인데, 후속 연구를 통해 생물의 생리적 한계 수치를 해양환경 데이터와 연계하는 예측 플랫폼을 만들면 고수온 발생 이전에 경보와 어장 관리가 가능해질 거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