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업체와 사전 접촉"…전임 전북교육감 사업 감사청구

서거석 전 교육감 때 스마트칠판 등 1천 억 원 사업
낙찰업체와 교육지원청 담당자간 사전접촉 의심 회의록 발견

전북 지역 교원 단체들이 9일 전북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임 전북교육감의 사업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전북교육청에 책임자 문책과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김대한 기자

전북 지역 교원 단체들이 전임 전북교육감의 사업 비리 의혹을 제기하며 전북교육청에 책임자 문책과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북지부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는 9일 오전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천호성 교육감이 강조하는 청렴과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과거에 제기된 의혹부터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임 교육감 시절 부당한 개입이나 특혜가 있었다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북교육청은 서거석 전 전북교육감 재임시절인 지난 2023년쯤 약 1천 억 원을 투입해 도내 모든 학교 일반학급에 스마트칠판 보급 사업을 추진했다. 또 초등학교 4~6학년을 대상으로 웨일북 (태블릿PC 형태)기종 선정 및 보급을 본격화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낙찰 업체와 교육지원청 관계자 사이 부적절한 사전 접촉과 평가위원 구성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영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북교육청지부장은 "'스마트칠판 업체의 계약 방식 모의 추정 자료'를 제보받았다"며 "이 투서에는 교육지원청에서 한 업체에게 특정 방식으로 제안 요청을 했다는 문구가 있다"고 밝혔다.

전북교육청 전경. 전북교육청 제공

그러면서 "낙찰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이는 회의록에 사업 담당자인 교육지원청이 오히려 업체에게 제안을 요청했다는 문구는 부적절한 사전 접촉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한 연구회 소속 교사가 평가 위원으로 포함된 점 등을 주장하며, 업체 선정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범죄 혐의가 있거나 전북교육청 자체 감사만으로 규명하기 어려운 사안은 경찰 수사 의뢰를 포함한 적극적인 조치를 하라"면서 "선제적으로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감사원 감사 결과 전북교육청은 지난 2022년 7월부터 매년 관내 학교들을 대상으로 학교운동장 인조잔디 조성사업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전북교육청의 시설과장 A씨는 지난 2023년 4월쯤 서거석 전 전북교육감 수행비서로부터 "'특정 제품을 선정해 달라"는 요구를 받은 뒤 자재선정위원으로 참여하는 같은 과 직원들에게 해당 제품을 선정하도록 부당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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